스경X초점

‘25세’ 김새론이 떠났다

입력 : 2025.02.16 21:44 수정 : 2025.02.16 21:45
배우 김새론, 사진제공|SNS

배우 김새론, 사진제공|SNS

배우 김새론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막, 25세다.

16일 서울 성동경찰서 측은 이날 오후 김새론이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소재 한 주거지에서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최초 발견자는 김새론과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였고, 경찰 출동 당시 김새론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배우 김새론.

배우 김새론.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망 경위 등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01년 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새론은 아역배우 중 성인배우로 성공적으로 진출한 아이콘이었다. 그는 ‘이웃사람’ ‘동네사람들’ 등 영화와 ‘눈길’ ‘여왕의 교실’ ‘마녀보감’ ‘우수무당 가두심’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22년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김새론의 변곡점은 ‘음주운전’ 사고로 찾아왔다. 지난 2022년 5월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으로 변압기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으며,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수준(0.08%)을 넘는 수치였다. 김새론은 이 사고로 2023년 4월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후로 그의 활동엔 제약이 걸렸다. 사고를 낸지 2년 만인 지난해 김새론이 연극 ‘동치미’로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고 알려지자, 여론이 들끓었다. 충분히 자숙하지 않았다며 비난이 쏟아졌고, ‘동치미’ 측은 하루만에 김새론의 하차 소식을 올렸다. 배우들과의 화합을 위해 MT도 다녀왔다는 김새론은 개막까지 2주 앞둔 시점에 돌연 복귀를 취소했고, ‘동치미’ 측은 개막 전까지 김새론을 대체할 배우를 섭외해야만 했다.

같은해 3월엔 김수현과 볼을 맞댄 사진을 올렸다가 빠르게 삭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지자 김수현 소속사는 “과거 같은 소속사였을 당시 촬영한 것으로 보이며 김새론의 이런 행동의 의도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한 남성과 올블랙 콘셉트 웨딩 화보 형식으로 손을 잡거나 백허그를 하는 등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사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김새론은 결혼설에 휩싸였으나, 한 매체를 통해 부인을 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그는 나쁜 선택을 했다.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마음이 미어지고, 그를 가십으로 생각했을 이들에겐 죄책감을 안겼을 터다.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했던 자신에겐 가혹한 결정이다.

그 누구의 잘못일까. 답을 정할 수 없지만, 그가 막 스무살이 됐을 무렵 했던 얘기가 묘하게 떠오른다.

“스무 살이 되는데 기대 반 걱정 반이에요. 성인이 되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과 내 10대가 끝난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더라고요. 하지만 ‘이제 어른이야!’란 생각은 들지 않아요. 제 주변에 좋은 얘기 해주는 선배들도 ‘내가 아직 어른인 줄 모르겠다’는 말을 하는데, 그때마다 ‘나 같은 꼬마는 열심히 배우면서 좋은 사람이 되야겠구나’란 생각이 들 뿐이거든요.”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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