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메디슨이 맨유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쉿’ 세러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을 향해 입을 다물라는 신호를 보냈다.
토트넘은 1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매디슨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약 한 달만에 종아리 부상 치료를 마친 뒤 복귀한 매디슨은 전반 13분 루카스 베리발의 슈팅을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쳐냈고, 이를 밀어넣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매디슨의 리그 득점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매디슨은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제스처와 함께 손바닥을 입 옆에 대고 말하는 시늉을 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BBC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 대한 일종의 응수”라고 해석했다.

로이 킨. 게티이미지
경기 후 매디슨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외부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나는 내 플레이로 답하고 싶었다”며 “오늘 내가 결승골을 넣는 모습을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자신을 겨냥한 로이 킨의 비판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전 맨유 미드필더 출신인 킨은 지난주 “매디슨은 레스터시티에서 강등을 경험했고 토트넘에서도 그럴 것”이라며 “그가 토트넘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것이라 믿는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꿈을 꾸고 있다”고 혹평한 바 있다. 매디슨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솔직히 그런 말들을 안 볼 수는 없다. 특히 큰 이름을 가진 사람이 한 말이라면 더욱 그렇다”면서도 “그래도 나는 나 자신에게 가장 비판적인 사람”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매디슨이 그런 식으로 반응한 건 전혀 놀랍지 않다. 그는 항상 자신의 방식대로 반응하는 선수”라며 “그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그의 득점력은 올 시즌 미드필더 중에서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3경기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리그 선발 4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부상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트넘은 리그 12위(승점 34)에 자리했다. 주전 골키퍼 구열모 비카리오도 지난 11월 발목 골절 이후 복귀전을 치르며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장기 부상자였던 브레넌 존슨, 데스티니 우도지, 윌슨 오도베르도 벤치에 이름을 올리며 전력 복귀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