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런다운 훈련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 | 연합뉴스
프로야구 LG는 2025시즌에도 최소 3강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와 양강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 급부상한 삼성에도 살짝 밀리는 3위권 전력이라는 시각도 있다. 새 시즌 LG에 대한 분석은 꽤 다채롭다.
전문가 시선을 가르는 지점이 있다. 염경엽 감독이 주도하는 LG 야구 특유의 디테일에 관한 것이다. ‘뛰는 야구’로 상대 계산을 흔드는 기동력도 그중 하나다.
NC 우승 감독 타이틀의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은 기동력을 포함한 LG의 디테일이 2025시즌 흐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지난해 선명했던 타고투저의 줄기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ABS(자동볼판정시스템) 존을 하향 조정(키 180㎝ 타자 기준 1㎝) 하면서 투수들이 유인구의 타깃으로 잡는 낮은 존을 넓혀놨다. 지난해 후반기부터는 공인구 반발력에 대해서도 달라졌다는 게 중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투·타의 기울기는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타고투저의 완화는 1점의 가치를 키운다. 이동욱 위원은 “LG는 1점을 뽑는 야구를 잘 한다. 더구나 홈런이 나오기 가장 어려운 잠실구장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1점 내는 야구가 빛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LG 특유의 한 베이스 더 가는 뛰는 야구에 ‘야구를 알고 하는’ 중견 야수들의 상황 맞춤형 타격이 돋보일 수 있는 진단이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결이 다른 분석을 했다. 이번 시즌이야말로 지난 2년과 달리 도루를 조절해야 한다는 ‘훈수’를 했다. 이순철 위원은 “지금 주력를 포함한 야수 구성을 봤을 때 전반기부터 체력 소모를 많이 하게 되면 시즌 중후반기에는 스태미너 문제로 고전할 수 있다”며 야수 전체 체력을 감안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애리노나 LG 캠프에서는 1군 야수 뎁스를 채울 이름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주전 라인업은 지난해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문성주(좌익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베스트’로 파악되고 있다. 최고참 김현수를 비롯해 박해민, 오지환, 박동원 등 주포들이 3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데 이들의 기량을 전체 시즌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득점 공식의 일부 전환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LG는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년간 517차례 도루 시도(337회 성공)로 10개구단 중 압도적으로 발을 앞세운 야구를 했다. 도루 성공률이 65.2%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상대 팀에 피로감을 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는 성공적이었다는 내부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주전 야수진의 연륜이 살짝 더 깊어졌다는 점에 이순철 위원은 주목했다.
염경엽 감독이 잡을 새 시즌 방향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를 지휘하며 2025시즌 희망의 근거를 ‘뎁스’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타 모두에서 144경기 마라톤 레이스를 버텨낼 자산이 생겼다는 자신감도 보인다.
올해도 LG는 뛸까. 올해는 덜 뛸지, 혹은 더 뛸지, 아니면 쉴지는 LG의 2025시즌 화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