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나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해!”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동병상련’중인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을 향해 남긴 ‘동정심’ 섞인 말이다.
토트넘은 1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3분 터진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맨유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2일 브렌트퍼드와 24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리그 4연패에서 탈출했던 토트넘은 이날 맨유를 잡고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며 승점 30점을 쌓아 14위에서 12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맨유(승점 29점)는 15위로 두 계단 하락하며 위기를 이어갔다.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 경기가 끝나고) 내 사무실을 확인했을 때 다른 감독들의 위로 편지가 오지는 않았다”고 운을 뗀 뒤 “맨유 역시 부상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아모림 감독이 원래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 선수들을 기용하고 유스 선수들을 다수 벤치에 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다”는 농담으로 위로를 건넸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내내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했다. 그러다 이날 맨유전에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데스티니 우도기,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같은 주요 자원들이 모두 돌아오면서 값진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맨유 역시 마누엘 우가르테,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주축 선수 8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스쿼드 구성에 애를 먹었고, 결국 이날 유망주들을 대거 벤치 명단에 포함시켜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모림 감독은) 그저 한 경기를 치뤘을 뿐이다. 이제 그것을 두 달 정도 하면 어떤 기분일까”라고 하면서도 “그래도 오늘 경기는 맨유가 잘했다”고 했다.
토트넘은 이날 맨유전에서 손흥민과 로드리고 벤탕쿠르, 케빈 단소 3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다. 주중 경기가 없으니 주말 경기에 세 명 모두 회복해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