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과 2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된 태양 앙코르 콘서트. 인스파이어 아레나 제공
국내 대형 공연장의 신기원을 예고했던,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1년의 성과를 돌아봤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미디어 투어가 18일 인천 중구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진행됐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만50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이다. 한국의 유일한 아레나형 전문 공연장으로서 양질의 공연을 제공할 수 있음은 물론, 잠실주경기장의 부재 등으로 인한 대형 공연장 부족 현상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지난 2023년 12월 첫 공연을 개시한 후 1년 2개월간 각종 시상식과 국내외 가수의 단독 콘서트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국내 공연장 최초로 100여 톤까지 하중을 버틸 수 있는 천장 리깅(rigging) 구조나 가변형 플로어 및 좌석 시스템 등으로 실험적 공연도 가능했고, 흡음 설비와 최고 품질의 사운드시스템 등 사운드에 집중한 설계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기도 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전경. 인스파이어 아레나
이날 공연장에서 직접 사운드 테스트를 진행하며 실제로 각 악기의 연주가 무너지지 않는 선명한 음질을 구현해내기도 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총괄하는 장현기 GM(제네럴 매니저)는 “가수 이승환, 이승철 씨가 공연 후 음향을 극찬하며 ‘엄지척’을 했다”고 자랑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차별화에 힘입어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지난해 티켓판매만 400억 원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장 GM은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이벤트는 총 69회였고, 총 모객 수는 51만9000명이다.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1년간 공연을 가동한다고 했을 때 매달 한 주 정도는 스케줄을 비우고 보수 기간을 진행한다. 공연장 가동률이 60%였음에도 티켓 매출이 4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지난해 국내 공연 매출이 1조 4000억 원이라고 발표됐는데, 전국에 등록된 200개 공연장 중 공연장 하나로 400억 원을 기록한 건 중요한 매출 규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음악 공연은 총 7569억을 기록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년여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그 비중을 더욱 늘려가며 대형 공연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2024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된 발로란트 챔피언스 결승. 인스파이어 아레나 제공
장 GM은 “올해는 보수 기간을 15% 줄이고, 80% 가동률로 600억 원정동의 매출과 70만 명의 관객을 예상한다. 3년 차를 거쳐 완전히 안정화가 되면 매년 80만 명의 관객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개장 당시 대중음악 해외 K팝 팬덤을 겨냥했던 것에 대해서도, “관객 비율을 집계하고 저희도 놀랐다. 외국인 관광객이 60%를 차지했다. 위치적인 것도 있고, K팝 팬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진행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입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개장 전부터 가장 큰 우려를 낳았던 접근성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장 GM은 “서울에서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 때문에, ‘잘 가동되겠냐’고 우려가 컸다”면서도, “의도적으로 뺀 보수 기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메인 콘텐츠가 진행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자차 이용 비율 40%에 주차장은 4500대 규모로 충분히 운영됐고, 인천공항청사에서 아레나까지 운영되는 셔틀은 1시간에 3000명, 1시간 40분 걸려 5000명을 수송하는 게 가능했다.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준값을 알게 됐고, 올해는 좀 더 빠르게 수송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4 MMA’. 인스파이어 아레나
지난 17일 발표된 경영권 변경과 관련해서는 “걱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월 인스파이어 아레나 측은 ‘올인원 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밝혔던 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스파이어 등에 따르면 미국 모히건사가 2조 원을 투자해 설립한 인스파이어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에 경영권을 넘겼다.
장 GM은 “모히건사의 기술, 운영적 노하우를 물려받아서 안착했고, 국내 최초의 아레나니까 설계나 경험 등을 받아들여 훌륭한 공연장이 생긴 것은 맞다”며 “준비 기간 1년과 실제 운영 기간 1년을 거치면서 많이 진화했다. 경영권 변경과 관련 없이 훌륭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까지 해외 공연을 구입해서 선보이는 콘텐츠와 콘텐츠를 보유한 회사와 공동 제작 콘텐츠,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독자적으로 제작하는 콘텐츠까지 세 종류의 공연을 선보여 왔다”며 “자체 제작 콘텐츠와 그렇지 않은 콘텐츠의 비율이 4대 6이었다면, 앞으로는 5 대 5 비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단순 공연장을 넘어 콘텐츠적으로도 힘을 쏟겠다는 목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