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3번·올스타 11번…현역 최고선수도 ‘세월의 벽’ 앞에선…

입력 : 2025.02.19 06:04 수정 : 2025.02.19 06:08

‘랭킹 39위로 추락’ LAA 트라우트

CF→RF 변경…자존심 회복 별러

마이크 트라우트. AP연합뉴스

마이크 트라우트.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로 군림하던 마이크 트라우트(34·LA 에인절스)가 데뷔 14년 만에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긴다. 갈수록 잦아지는 부상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다.

디어슬레틱 등 미국 언론은 트라우트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 스프링캠프에서 포지션 변경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데뷔 후 줄곧 자리를 지켜왔던 중견수가 아닌 우익수로 올 시즌을 치른다는 것이다.

트라웃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한 번 해 보려고 한다.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이제는 적응해야 한다. 중요한 건 계속 필드 위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우트는 전날 론 워싱턴 감독, 페리 미나시안 단장과 면담 후 포지션 변경을 최종 결정했다. 그는 지난 시즌 뒤 꾸준히 구단과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트라우트는 2011년 데뷔 이후 리그 최고 타자이자 최고 중견수였다. MVP만 3차례 수상했고, 11차례 올스타, 9차례 실버슬러거 등 온갖 상을 석권했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전당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현역 최고 선수다.

그 역시 세월의 흐름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 4년간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다. 2021년 종아리 근육 부상, 2022년 허리 부상에 이어 2023년은 유구골 골절로 82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했고 지난 시즌은 반월판 부상만 2차례 겪어 29경기 출장에 그쳤다.

우익수로 옮기는 것도 부상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중견수는 외야 세 자리 중 수비 범위가 가장 넓다. 가장 많이 빨리 움직여야 한다. 트라우트는 “다리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트라우트는 중견수로만 14년을 뛰었다. 우익수는 낯설다. 그는 빠른 적응을 위해 과거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었던 토리 헌터(50)의 조언을 구할 계획이다. 현역 시절 헌터는 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잘 하는 중견수 중 1명이었다. 그 역시 나이가 들면서 부담을 느꼈고 어려움을 겪었다. 트라우트가 신인이던 시절 헌터는 이미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 뒤였다. 트라우트는 “이미 몇몇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헌터가 캠프에 오면 그와도 이야기를 할 것이다. 헌터는 이미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고 했다.

계속 부상을 겪으면서 기록은 하락했고 평가도 떨어졌다. 이번 시즌 개막 전 MLB네트워크는 트라우트를 전체 선수 랭킹 39위로 평가했다. 트라우트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낮은 순위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그는 10년 연속 2위 안에 들었다. 그중 8차례는 1위를 차지했다. 2023시즌에도 3위에 올랐고 2024년 처음으로 10위권 밖인 12위까지 밀렸지만 올시즌 순위는 그보다도 훨씬 더 낮다.

트라우트는 “지난 몇 년 동안 경기도 제대로 나서지 못했으니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해한다”면서도 ‘당연히’ 동기부여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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