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잇몸 농구’에 반짝 활약한 변소정·심수현·박성진, 언니들 없는 사이 얼마나 컸나

입력 : 2025.02.19 10:45
부산 BNK 박성진. WKBL 제공

부산 BNK 박성진. WKBL 제공

부산 BNK 막내 라인이 뼈저린 성장통을 겪었다. 훌쩍 성장한 젊은 선수들은 다가올 BNK의 봄농구에 귀중한 자원이 됐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길었던 BNK의 젊은 저연차 선수들은 새해 ‘깜짝 주전’으로 활약했다. 팀의 에이스인 박혜진(35)과 이소희(25)가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다. 두 선수는 모두 1월 초 전열에서 빠지며 한 달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박혜진의 리바운드와 이소희의 3점 슛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 온 BNK에 치명적인 위기였다.

주전의 부재는 비주전의 기회다. 정규리그 막바지, 지체할 틈이 없었던 BNK는 젊은 백업 선수들 위주로 새로운 라인업을 꾸렸다. 이 과정에서 변소정과 심수현, 박성진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시험대에 올랐다. 세 선수는 모두 1월 한 달간 출전 시간이 훌쩍 뛰었다.

부산 BNK 변소정. WKBL 제공

부산 BNK 변소정. WKBL 제공

변소정(22·180cm)과 박성진(21·184cm)의 출전 시간이 길어지면서 BNK는 이번 시즌 약점이었던 높이를 보강할 수 있었다. 1월 한 달간 변소정은 평균 3.8개, 박성진은 평균 4.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노련한 박혜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순 없었지만 두 선수는 젊은 패기로 골 밑에서의 잠재력을 한껏 드러냈다. 박성진은 4라운드 기량발전상까지 수상했다.

심수현(22·165cm)은 BNK의 미래를 밝힐 가드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 10분 이상 뛰는 일이 드물었던 심수현은 지난달부터 20분 이상 코트를 누비며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16일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심수현은 직후 경기인 19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3점 슛 2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올리며 득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심수현은 주전 가드인 안혜지와 이이지마 사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부산 BNK 심수현. WKBL 제공

부산 BNK 심수현. WKBL 제공

BNK는 박혜진과 이소희가 빠진 사이 극심한 혼란기를 겪었다. 시즌 첫 연패에 빠졌고 다 잡은 우승을 놓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BNK에 큰 위로가 됐다. 박정은 BNK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뛰면서 발전하기도 했고 본인들에게 부족한 점이 뭔지 알 수 있었다”라며 “시즌 중에 얻기 힘든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는 백업 선수들이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완전체가 되어 뛸 봄농구에서 BNK의 전력은 전보다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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