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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유아인, ‘승부’가 승부처 될까

입력 : 2025.02.19 11:06
배우 유아인. 사진제공|연합뉴스

배우 유아인. 사진제공|연합뉴스

마약 불법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구속 5달만에 석방됐다. 공교롭게도 한 달 뒤 차기작 ‘승부’(감독 김형주)가 극장에 걸린다. 유아인에게 ‘승부’는 재기를 노리는 승부처가 될 수 있을까.

‘승부’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 측은 19일 작품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승부’ 포스터.

영화 ‘승부’ 포스터.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 이창호(유아인)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승부’는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다. 제작 단계에서 유아인과 이병헌의 호흡으로 큰 관심을 받으며 한때 넷플릭스 단독 공개 여부를 가늠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아인의 마약 투약 사건이 터지면서 모든 것이 ‘올 스톱’ 됐다. 넷플릭스 측과 제작사 측 사이 기나긴 줄다리기 협상 끝에 ‘승부’는 먼저 극장 개봉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이후 마케팅업체로 유명한 바이포엠스튜디오가 배급사로 붙으면서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리게 됐다.

영화 ‘승부’ 예고편.

영화 ‘승부’ 예고편.

특히 문제작으로 남을 뻔한 ‘승부’ 배급에 바이포엠스튜디오가 나선 것은 업계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바이럴 마케팅으로 정평이 나있는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영화 ‘동감’부터 몇차례 영화계에 문을 두드려왔고, ‘비상선언’ 역바이럴 의혹, 심은하 복귀 낭설 논란 등에 엮이면서 많은 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지난해 자신만의 마케팅 노하우를 입증하며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중인 곽도원의 ‘소방관’(감독 곽경택) 배급을 맡아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는 395만명의 관객을 동원시키며 ‘흥행’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이후 배급을 맡은 ‘히트맨2’ 역시 작품에 대한 혹평과 별개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활약했다. 그런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승부’ 개봉을 앞두고 어떤 승부수를 날릴지 모두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승부’가 만약 손익분기점 달성에 성공한다면 바이포엠스튜디오는 물론 유아인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지난 18일 서울고법 형사5부에서 진행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등의 혐의 관련 항소심 선고기일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앞서 유아인은 1심에서 징역 1년 벌금 200만원, 추징금 154만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다만 증거인멸 교사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로 봤다.

이에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과 같이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의료용 마약은 의존성 등으로 법에 의해 엄격히 관리되는데, 피고인은 관리 방법의 허점을 이용해 가족·지인 등의 명의를 임의로 사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죄질이 좋지 않고 비난 여지가 크다”면서도 “피고인이 오랜 기간 수면 장애와 우울증을 겪고, 제대로 잘 수 없는 고통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약물 의존성을 상당 부분 극복한 것으로 보이고 재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고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또한 5개월 넘게 구금 생활을 하며 범행을 반성한 점, 동종범행 전력이 없는 점 등도 참작됐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프로포폴 등을 181회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6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유아인이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정황을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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