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니. 넷플릭스 제공
“새해에는 ‘멜로무비’가 공개되기만을 기다렸어요. 이런 귀여운 날짜에 오픈할 줄은 몰랐죠.”
‘멜로무비’에서 손주아 역을 맡은 배우 전소니가 이렇게 말했다. ‘멜로무비’는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드라마. 공개된 날짜는 다름 아닌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다. 연인들이 초콜릿을 나눠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올해를 ‘멜로무비’와 함께 시작해서 좋았어요. 이런 귀여운 날짜에 오픈할 줄도 몰랐고, 선배님들(박보영, 최우식)과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특히 대선배가 아닌 또래 선배다 보니 서로 공감해주면서 현실 조언도 많이 줬어요. 덕분에 저도 더 징징댈 수 있었죠. 촬영장이 따뜻했고 귀여웠어요.”
19일 스포츠경향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멜로무비’ 출연 배우 전소니를 만나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만난 소감, 작품의 주제 의식, 차기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드디어 만난 현실 캐릭터, 기뻤죠”
전소니는 ‘멜로무비’에서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 돌아온 홍시준(이준영)의 옛 연인, 손주아 역을 맡았다. 그간 ‘기생수: 더 그레이’, ‘죄 많은 소녀’, ‘악질경찰’ 등 강렬하면서도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온 전소니지만, ‘현실감 없는 캐릭터’ 역할만 맡았다는 게 그의 고민이었다.
오죽하면 ‘멜로무비’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준영이 제작발표회에서 전소니의 첫인상을 두고 “솔직히 무서웠다. 말을 잘못하면 잡아 먹힐 거 같았다”라고 말했을까. 그래서 전소니는 ‘멜로무비’ 출연 제안에 기뻤다고 했다.
“드디어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났어요. 최대한 저 자신을 밝히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표정 같은 것에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현실적인 연기를 해보니 너무 좋았어요. 또래 배우들이랑도 서로 장난치면서 기분 좋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전소니. 넷플릭스 제공
그가 ‘멜로무비’ 속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생동감 넘치는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본 데에는 ‘멜로무비’의 각본을 쓴 이나은 작가도 한몫했다. 이나은 작가는 ‘멜로무비’ 이전에도 ‘그 해 우리는’, ‘연애미수’,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리즈 등의 각본을 쓴 바 있다.
“대본이 저를 이끌어줬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대본을 읽으면서 주아의 감정에 공감이 안 됐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주아의 마음이 너무 잘 읽혔어요. 주아가 왜 이 장면에서 이렇게 행동했는지, 다른 사람이라면 이렇게 발끈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면서요.”
작품에 더 잘 공감했던 건 작품 속 손주아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는 주아 같은 연애를 해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외로움을 너무 잘 알아요. 근데 누구를 탓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거를 믿지 못했던 내가 제일 미운 것이기 때문에 나를 원망할 수밖에 없죠.”
■ “저는 애매한 사람”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상의원’에서 단역으로 시작해 ‘김지예 관람불가’ 등의 단편 영화, ‘죄 많은 소녀’를 필두로 한 독립 영화, 이제는 ‘소울메이트’,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등의 작품에서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차며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 올린 전소니. 그는 아직도 자신의 인생에 대한 걱정이 많다.
“‘멜로무비’ 속 등장인물처럼, 사실 저도 애매한 사람이에요. 어느 순간 돌아보면 저 스스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것밖에 못 하나? 싶기도 하고요. 또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다가 빨리 여러 가지를 보여주려고도 하고. 그런데 또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 고민에 대해서 ‘이러다 말겠지’ 하면서 넘기는 것 보면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있는 것 같아요.”
전소니는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의 총체’라는 신념을 갖고 살아간다. 전소니의 이런 신념은 작품 속 캐릭터를 해석하는 데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신이 누군가를 만났고, 그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자신한테 무언가를 남기듯, 작품 속 주아 역시 시준(이준영)을 만나지 않았으면 지금의 주아가 탄생할 수 없었다는 것.
“저는 그래서 ‘멜로무비’의 메시지가 좋았어요. 제 곁에 있는 사람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결핍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반적인 멜로 드라마와는 달리,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서 그 사람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그리니까요.”
전소니. 넷플릭스 제공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차기작은 올해 4분기에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서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다.
“‘멜로무비’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너무 보여드리고 싶고, 진짜 재밌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