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2 14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을 사흘 앞두고 14개 팀 감독·선수들간 대결은 입담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지지 않겠다는 승부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난 시즌 도중 안산 그리너스 지휘봉을 잡은 이관우 감독은 선수 시절 몸 담았던 수원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만난다. 일찌감치 홈 개막전 표가 매진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관우 감독은 “팀 역사상 최고의 개막전이 될 것 같다. 수원 삼성을 첫 경기로 만나는 것도 좋은 기회”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냉정히 보면 안산이 전력상 열세에 있다. 안산은 팀 상황상 전력의 95% 이상이 바뀌어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시즌 개막을 맞는다. 하지만 이관우 감독은 “안산 축구로 희망을 주고 즐거움이 주고 싶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겠다. 경기장을 찾는 안산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22일 개막 라운드에서 만나는 수원 삼성을 상위권에서 끌어내리고 싶은 팀으로 지목했다. 이관우 감독은 “첫 경기에 안산을 만나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도록 준비하겠다. 모든 분들이 수원 삼성의 우세를 점치지만 우리는 상대의 작은 빈틈도 놓치지 않겠다. 수원 삼성이 빈틈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에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은 “지금도 수원 삼성팬들이 많으신데 말 실수를 하신 것 같다. (끌어내릴 팀으로)수원 삼성이 아니라 인천을 얘기하셨어야 했다”며 “겸손하게 준비하려고 했는데 마이크 타이슨이 한 얘기는 하겠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쳐맞기 전까진’”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성남 골키퍼 이승빈도 지지 않았다. 이승빈은 “쳐맞는다고 표현하셨는데 작년에는 많이 못 때리시더라.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수원 삼성 골키퍼 양현모는 “맞다. 안산을 만나서 많이 때리지는 못했는데 승리는 우리가 가져갔다”고 받아쳤다.
차두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화성 FC는 ‘막내’로 K리그2에 입성했다. 차두리 감독의 프로 사령탑 데뷔전은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 FC전이다. 성남 전경준 감독은 “화성이 처음 K리그2에 왔는데 K리그2의 높은 벽을 보게 하겠다”고 했다.
성남의 도발에도 차두리 감독이 침착함을 유지하자 우제욱이 전면에 나섰다. 우제욱은 “최선을 다해 까마귀를 잡겠다”고 하자 관중석이 술렁였다. 우제욱이 성남의 마스코트 ‘까치’를 ‘까마귀’로 발언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성남 김주원은 이 실수를 놓치지 않고 “K리그2가 처음이라서 그런 것 같다. 우리는 까치”라면서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경남 FC 사령탑에 오른 이을용 감독은 “이번 시즌은 회초리를 많이, 세게 맞겠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즌 맷집을 키워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