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한국 남자농구, 아시아컵 파워랭킹 10위 ‘굴욕’···호주·레바논·중국 ‘빅3’ 형성

입력 : 2025.02.26 11:08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하윤기가 지난 20일 아시아컵 예선 A조 태국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하윤기가 지난 20일 아시아컵 예선 A조 태국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농구가 최근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 가운데, 대회 파워랭킹에서 아시아 10위라는 충격적인 진단이 나왔다.

FIFA 아시아컵 공식 홈페이지는 25일 본선 진출국 12개국이 최종 확정되면서 아시아컵 파워랭킹을 업데이트했다. 이 사이트가 종전에 매긴 한국의 순위는 8위였으나 이번엔 2계단 떨어져 10위에 자리했다. 아시아컵 본선 티켓을 땄지만 최근 2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랭킹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FIBA랭킹 54위)은 최근 2025 FIBA 아시아컵 본선진출권을 따냈다. 대표팀은 태국(89위)-인도네시아(75위)와의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20일 5차전에서 태국을 91-90으로 꺾었고, 23일에는 인도네시아를 90-63, 27점차로 완파했다. 한국은 4승 2패(승점 10)로 예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A조에서는 6전 전승을 거둔 1위 호주(승점 12)와 2위 한국이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본선에 직행했다.

25일 발표된 FIBA 아시아컵 파워랭킹

25일 발표된 FIBA 아시아컵 파워랭킹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경기력이 신통치 않았다. 부상자가 적지 않은 악재가 있었지만, 조직력과 집중력 붕괴로 한국보다 랭킹이 한참 낮은 약체 태국을 맞아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대표팀 주장 이승현(KCC)은 아시아컵 본선진출 이후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현재 한국 농구의 국제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승현은 “선수들도 그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더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농구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승현의 지적대로 한국 남자 농구는 국제무대 경쟁력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농구대표팀은 2014년 홈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 아시아 무대에서도 랭킹 10위로 평가받은 것이 한국 남자 농구의 냉정한 현실이다. 아시아컵 홈페이지는 한국에 대해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태국을 맞아 예선전에서 가장 큰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안준호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안준호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1960년 마닐라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한 아시아컵에서 한국은 통산 2번(1969, 1997, 역대 공동 4위) 정상에 올랐으며 21세기 들어서는 한번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직전 대회인 2021년 자카르타대회에서는 6위라는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한국은 최근 5번의 대회에서는 3-3-6-3-6위를 기록하며 우승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최소 4강권 전력으로는 꼽혔다. 그러나 2017년부터 호주와 뉴질랜드가 아시아로 편입되면서 한국의 아시아 무대 경쟁력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이제 아시아 무대에서도 8강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오는 8월 대회 본선을 앞두고 안준호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더욱 집중하고 분발하지 않으면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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