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화…’ 한승연·‘선의…’ 혜리
걸그룹 출신 과감한 노출·키스신
‘보물섬’ 복수의 화신 된 박형식
노출+애정신 ‘파격 종합선물세트’
최근 공개된 많은 드라마들이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과감한 도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카라 출신 한승연이 포문을 열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로 걸그룹 카라의 활동도 계속하고 있는 그는 최근 첫 OTT 출연작으로 티빙의 오리지널 드라마 ‘춘화연애담’을 골랐다.
극 중 이지원 역을 맡은 한승연은 당대 아녀자의 규율을 지키는 얌전한 규수로 등장한다. 하지만 자신을 꾸밈없이 사랑하는 화성대군 이열의 모습에 마음을 열고 그의 사랑을 확인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한승연은 수줍지만, 열정적인 여인으로 변신한다. 한승연 연기 역사 처음으로 베드신을 소화하기도 했다.
걸스데이 출신 혜리가 뒤를 이었다.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 성덕선 역으로 배우로서 존재감을 알렸던 혜리는 ‘간 떨어지는 동거’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일당백집사’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주로 활발하거나 아니면 꿋꿋한 인물을 주로 연기한 혜리는 지난달 10일 공개된 유플러스TV 오리지널 드라마 ‘선의의 경쟁’에서 메인 빌런을 연기한다. 그는 극 중 배경이 되는 채화여고에서 모든 면에서 정점에 오른 유제이 역을 맡았다. 유제이는 학교 안 모든 권력을 쥐고 아버지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우슬기(정수빈)를 쥐락펴락한다.
드라마는 혜리의 빌런 도전 못지않게 정수빈과 혜리의 동성 키스장면 등 화제와 논란의 장면을 탄생시켰다. 혜리는 이외에도 최경(오우리)의 회상장면에서도 농도 짙은 키스장면을 소화하는 등 30대가 넘은 성인 배우로서 그 이미지를 다채롭게 만드는 도전을 감행했다.
제국의 아이들 출신 박형식 역시 좀 더 진한 이미지에 도전한 편이다. 박형식은 지난달 21일부터 SBS 금토극으로 방송 중인 ‘보물섬’에서 서동주 역을 연기 중이다. 서동주는 극 중 대산그룹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으로 외모와 실력 모든 면에서 출중한 주인공 격의 인물이다.
드라마는 그가 대산을 취하려는 계획을 짜다가 그룹의 비선실세 염장선(허준호)의 계략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기는 상황으로 흘러간다. 박형식은 첫 회부터 극 중 상대역인 여은남을 연기하는 홍화연과 세 번의 키스장면과 베드신, 욕조에 함께 앉아있는 장면들을 연출한다.
박형식 역시 제국의 아이들 시절부터 비주얼 멤버로 이름이 높았고, 연기에 데뷔한 이후도 주로 청년의 이미지를 연기했기에 파격적인 노출이 등장하는 장면들을 소화하는 그의 모습에 놀라는 팬들이 많았다. 박형식은 짙은 애정장면 외에도 액션과 복수에의 욕망이 가득한 눈빛 연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아이돌 가수 출신의 연기자들이 TV에 활약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들의 행보는 안방극장 신인들의 주된 수급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팬들에게 두루 사랑을 주는 아이돌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있어야 했기에 파격적인 연기변신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OTT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면들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연기 수위 역시 올라갔다. 게다가 아이돌 가수로서 연차가 쌓인 이들의 변신 욕구 역시 이러한 과감한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한승연은 수위 높은 장면도 연기했던 이유에 대해 제작발표회에서 “‘한승연이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지만, 데뷔 때부터 어른(성인)이었다”면서 “캐릭터가 가진 서사에서 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키스장면으로 역시 화제가 된 혜리 역시 제작발표회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수빈과의 동성 키스장면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을 때 너무 이해가 가고, 납득이 가는 감정선이었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걱정은 없었다”며 “(이런 장면이) 둘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독 올해 들어 티빙 ‘원경’을 비롯해 많은 작품들이 ‘19금 코드’를 들여와 부쩍 농도 짙은 장면들을 많이 탄생시키는 중이다. 이러한 흐름을 타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과감한 도전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