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세리머니 후 ‘악플 폭격’…FA컵 영웅 인종차별 피해자

입력 : 2025.03.04 06:17
칼빈 바시. 게티이미지

칼빈 바시.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이 소속 수비수 칼빈 바시(26)를 향한 온라인 인종차별 및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바시는 지난달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으나, 경기 후 온라인에서 악의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바시는 자신이 받은 일부 혐오 발언을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바시는 이탈리아에서 출생한 나이지리아 선수다. 지금도 나이지리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풀럼은 공식 성명을 통해 “축구와 사회 어디에서도 이러한 혐오적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며 “바시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며, 우리는 관련 당국과 협력해 가해자를 찾아내고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역시 “바시에게 가해진 이번 혐오적 공격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는 바시와 풀럼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소셜미디어 기업 및 관계 당국과 협력해 인종차별 및 혐오 발언을 저지른 가해자들이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시가 겪은 이번 사건은 최근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인종차별 문제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앞서 압둘라예 두쿠레(에버튼), 카일 워커(잉글랜드 대표팀), 조 윌록(뉴캐슬 유나이티드), 카디자 쇼(맨체스터 시티) 등이 비슷한 온라인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영국 축구 내 차별 근절을 목표로 하는 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 사무총장 사무엘 오카포르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축구에서의 인종차별 문제가 위기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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