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승연. 바로엔터테인먼트
“연극배우들과 제 모습이 동떨어질까 걱정했어요. 이제 악몽은 안꾸지만, 부담감은 여전해요.”
2012년 tvN 드라마 ‘아이 러브 이태리’로 데뷔를 해 어느덧 데뷔 13년 차인 배우 공승연은 아직도 연기에 자신감이 없다. 게다가 ‘꽃의 비밀은’ 그의 첫 연극 무대이다 보니 부담감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렇기에 공승연은 ‘꽃의 비밀’이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진행됐던 기자간담회에서 “행복하면서도 힘들고 버겁다고 생각했다. 긴장되고 악몽을 꾸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무대가 끝나고 커튼콜을 했을 때였어요. 저 혼자 뒤에서 멀찍이 서 있었는데, 이 배우들과 다르다는 기시감 같은 게 들었어요. 관객들도 저에 대해 큰 기대치가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잘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 들까 봐 걱정됐어요. 악몽은 이제 안 꾸지만, 부담감은 아직 커요.”
4일 스포츠경향은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배우 공승연을 만나 연극 ‘꽃의 비밀’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꽃의 비밀’ 공연 사진. 파크컴퍼니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 빌라페로사를 배경으로,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 남편들이 하루아침에 사고로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하루 동안 모두를 속여야 하는 황당무계한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극 중 미모 담당 모니카로 분한 공승연은 생애 첫 연극에 도전한다면서 장진 감독의 도움으로 그나마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처음 미팅을 한 시기는 12월 1일, 이후 함께 식사하고 바로 다음 날 연습을 했을 정도로 모든 것이 순식간에 진행됐다.
“다들 연습량이 엄청 많았어요. 그래서 (연기하는 데) 어렵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저는 당시의 연습이 너무 힘들어서 감독 님께 힘들다고 투정을 부렸더니 감독 님께서는 나중에 무대 올라가면 본인한테 고마워할 거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사해요.”
장르 자체가 코미디 극이다 보니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웃긴 장면에서 스스로 ‘웃참’(웃긴데 참는)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겠지만, 장진 감독의 강도 높은 연습량에 그런 상황은 미리 방지할 수 있었다.
“감독 님께 또 감사한 게 연습실에서 너무 많이 웃었어요. 미리 가발 분장 같은 거 저희끼리 시도해보면서 연습실에서 많이 웃어놔서 이제는 분장 가지고 웃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감독 님께서 그런 것들을 다 계산해서 연습 스케줄을 짜신 것 같더라고요.”
매체에서만 10년 넘는 세월 동안 연기를 해 온 공승연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극의 매력에 푹 빠졌다.
“연극 연기하면서 되게 신기했어요. 저는 울면서 연기를 하고 있는데, 관객분들은 웃으시더라고요. 이런 아이러니가 저한테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걱정도 늘었어요. 연기하면서 반응이 안 오면 어떡하지? 하면서요.”
‘꽃의 비밀’ 공연 사진. 파크컴퍼니
평소 지인들이 출연하는 연극을 보러 극장을 자주 찾는다는 공승연. 하지만 이제는 연극 출연 배우로서 연극 연기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극장을 이전보다 더 많이 방문하게 됐다. 가장 최근에 본 건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다.
“연극 무대에서의 경험이 너무 좋았어요. 관객을 만나는 게 매번 설레고요. 앞으로 또 기회가 생긴다면 연극 무대를 더 많이 밟고 싶어요.”
그렇다면 배우 공승연으로서의 꿈은 무엇일까.
“저는 10년을 넘게 연기를 했지만, 데뷔 10년 차인 것을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요. 지금 제 연기가 10년 차에 걸맞은 실력인지 의문이 들기도 해요. 칸에 가서 여우 주연상 받거나 할리우드 진출하는 등 엄청난 꿈을 꾸지는 않아요.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쓰인 것에 따라 연기를 하려고 해요. 꿈을 너무 크게 가지면 앞으로 연기를 못하는 상황이 올 때 상실감이 엄청날 수도 있잖아요?”
한편 연극 ‘꽃의 비밀’은 지난달 8일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해 오는 5월 11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