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장 마이너리그행은 피했지만 LA 다저스 김혜성(26·사진)을 향한 평가는 여전히 박하다.
일본 스포츠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4일 “LA 다저스의 새 전력 중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가 KBO리그 키움에서 온 김혜성”이라고 평했다.
김혜성이 시범경기 8경기에서 17타수 2안타 타율 0.118에 그친 사실을 전하며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좌월 홈런을 날렸으나 로스터 진입을 위한 벼랑 끝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미국 현지 신문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보도를 인용해 “스프링캠프가 시작됐을 때에는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 김혜성이 2루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김혜성이 MLB 수준의 투수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다저스가 계획했던 상황과는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1일 경기에서 홈런을 쳤지만 스프링캠프에서의 두번째 안타”라며 “MLB에 친숙해지기 위해서라도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김혜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라며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고 성장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발언도 전했다.
지난 1월 다저스와 계약기간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2억5000만원)에 계약한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구단의 권유로 타격폼을 대폭 수정했다. 강속구에 대처할 수 있도록 타격폼을 고쳤고 짧은 기간 이 폼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홈런을 하나 치긴 했지만 아직 적응과정이 필요한 분위기다. 다저스가 김혜성의 수비 능력을 높이 샀다고 했지만 결국은 타격으로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김혜성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18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개막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려면 남은 기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