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겸 감독 양익준, 사진|이다원 기자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 항간에 불거진 후배 폭행 논란에 대해 억울한 마음을 토로했다.
양익준은 5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모처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묻자 “일단 고소인 ㄱ씨 얘기만 언론에서 기사화되는데, 나 스스로 이 사건에 대해 소명해야한다고 생각했다. ㄱ씨는 내가 겪은 일과 정반대로 얘기하고 있다. 악의적인 건지, 망상인 건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영화계엔 내가 직접 알려야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배우 겸 감독 양익준, 사진|이다원 기자
양익준은 ㄱ씨를 자신의 운영하는 아마추어 영화워크숍에서 처음 만났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사건 중간에 나와 ㄱ씨 사이를 중재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둘이 화해했다. 중재자와 ㄱ씨는 합의문도 쓰며 몇 가지 조건을 들어주면 고소도 취하하겠다고 해서 오케이했다. 그런데 이유를 모르겠지만 그 다음에도 사건을 계속 진행시키고 있더라. 다 끝내기로 하고선 갑자기 고소 취하를 못하겠다며 수사는 수사대로 받고 재판을 가면 재판에서 나온 벌을 받으라면서도 합의는 합의대로 천천히 풀자고 하는데 난 ㄱ씨의 이런 말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ㄱ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업계 자체가 좁아서 양익준과 척을 지면 불이익을 줄 게 뻔하다’고 말했던데, ㄱ씨는 업계에 발을 들인 적도 없는 사람이다. 예비 영화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그럼에도 내가 후배를 폭행했다는 기사가 끝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 사단에 정신과 혼이 나가버린 느낌이다. 사건이 알려진 후 3주 사이에 ㄱ씨도 화해했지만, 이후에도 현재 상황을 부풀려 말하는 ㄱ씨의 얘기에 나도 더 이상 놀아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배우 겸 감독 양익준, 사진|이다원 기자
또한 “ㄱ씨가 1억 가까이 빚을 지고 있고 생활 환경이 열악하다는 얘길 본인에게 들었다. 그래서 돕고 싶은 마음에 문화센터 강사 자리도 제안했고, ㄱ씨는 승낙했다. 또 커리큘럼이 끝나고 강사료 45만원이 바로 들어오지 않자 당황해하길래 내가 대신 먼저 보내주기도 했다”며 “형편이 좋지 않는 최씨에게 도움을 주려고 가게에서 하는 워크숍 강의도 제안했는데, 이를 위해 사건 당일 내가 월급받고 일하는 가게에서 만났다. 뻥 뚫린 원룸 형태 가게에서 이미 9명~12명 사이 다른 손님들도 있었다. 그 자리에서 워크숍 수강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내가 ‘수강생에게 1회당 1~3만원을 받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그런데 ㄱ씨는 ‘무료로 해도 괜찮다’고 하더라. 시간과 노력을 쓰는 건데 왜 무료로 하느냐는 답답한 마음에 ‘아이고 이놈아’라며 가볍게 통통 머리를 건드렸던 것 뿐이다. 내가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난 사람을 폭행할 이유가 대체 뭐가 있겠느냐. 그 상황에서 왜 날 죽이는 행동을 하겠나. ㄱ씨는 그날 사장이 만든 파스타까지 먹고 웃으며 나갔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 사건이 일어난지 3일 뒤 새벽 2시54분에 갑자기 ㄱ씨에게 전화가 왔다며 “ㄱ씨가 19분간 괴성을 지르며 ‘날 왜 때렸느냐’ ‘당신 가게에서 파스타를 얻어먹은 게 치욕적이다’ 등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 괴성을 들으면서 나도 두려웠지만 ‘그게 어떻게 때린 걸로 느낄 수 있느냐. 니가 안쓰러운 마음으로 그랬는데,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달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강한 폭언을 19분이나 들은 건 나도 처음이었다. 다음 날 오후에 메시지를 남기고 전화도 했지만 ㄱ씨는 받지 않았다. 이후에도 내가 2번 더 전화했지만 여전히 받지 않았다”고 억울해했다.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ㄱ씨의 말을 반박하는 배우 겸 감독 양익준, 사진|이다원 기자
마지막으로 “내가 진짜 죄가 있다면 떳떳하게 죗값을 받겠다. ㄱ씨는 익명의 뒤에 숨어서 내 삶을 파탄내고 있다. ㄱ씨 때문에 난 후배를 폭행한 미친 감독이 되어버렸다”며 “마지막 만남에선 ㄱ씨가 ‘나는 나밖에 보호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보호할 거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할 거다”라며 “ㄱ씨에게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싶다. 최초 합의문대로 잘 정리되길 바란다면, 아까 말한 중재자를 통해 전달해달라. 모레 검찰에 가서 거짓말 탐지기 수사를 받는데 그 전까지 답을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익준은 2024년 12월 13일 자신이 지인과 함께 운영하는 서울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업계 후배인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로부터 10여 일 뒤인 12월 30일 경찰에 고소장을 낸 ㄱ씨는 ‘양 감독이 강의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해서 관련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수강료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말을 잘못 꺼내면 또 혼날까 봐 ‘처음 해보는 강의니까 일단 무료도 괜찮다’고 말했는데, 그 순간 20~30장 되는 A4 용지로 여러 번 맞았다. 사람을 비참하게 때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