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습게 본 BYD, 아토3 ‘SoC’ 기능 개발 확약서 써주고, 국고 보조금 달라?

입력 : 2025.03.06 07:00 수정 : 2025.03.07 21:36

작년부터 준비한 진출인데 ’SoC’ 기능 없이 들어왔다? ‘소비자, 딜러 모두 낭패’

아토3 충전케이블 연결부. DC콤보방식으로 외부 충전기를 통해 전기를 충전한다. 이 차엔 SoC 기능이 없다. 사진 | 손재철기자

아토3 충전케이블 연결부. DC콤보방식으로 외부 충전기를 통해 전기를 충전한다. 이 차엔 SoC 기능이 없다. 사진 | 손재철기자

중국 BYD가 야심차게 준비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 내놓은 ‘아토3(ATTO3)’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국내에서 전기차 구매시 제공되는 국고 보조금을 받기 위한 기본적인 ‘기능적 사양’조차 없어 차량 인도 시기가 더욱 뒤로 밀릴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사전계약 건수가 지난 1월 16일 공식 출시 이후 1주일 만에 1000대를 넘겼다고 BYD코리아가 홍보할 만큼, 이목을 끌었지만 정작 전기차 제조·판매 시 반드시 챙겨야할 ‘국고 보조금 확정 산정’에 부합하는 모델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올해부터 강화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심사 기준 내 필수항목 중 하나인 ‘SoC(State of Charge)’ 기능이 국내 들여온 ‘아토3’엔 미비한 것이 아니라 아예 탑재되지 않아서다.

SoC가 뭐죠? 배터리 상태 체크하는 필수 기능

‘SoC’는 물리적으로 차량 하부에 깔려 있는 배터리패키지 내 각 배터리셀들의 전기 충전량 총합을 체크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외부 충전기’에 전송해주는 역할은 물론, 동시에 ‘배터리 온도 등 안전상태’ 및 ‘주행가능거리’를 종합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수적인 배터리 충전량 체크 시스템 및 관련 전송 소프트웨어 등을 말한다. ‘BMS(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 범주에 포함되기에 차량 초기 개발 당시부터 범용적으로 개발 탑재되어야만, 안정적으로 물리적 신호들을 BMS와 연동하여 구동하게 된다.

BYD 아토3 충전케이블 접속 단자부. 사진 | 손재철기자

BYD 아토3 충전케이블 접속 단자부. 사진 | 손재철기자

이같은 ‘SoC’를 환경부가 국산이든, 외산이든 베터리전기차 제조사 모두에 필수 기능으로 요구한 것은 고도화된 SoC가 있으면 배터리 과충전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BYD코리아는 국내 들어온 ‘아토3’ 차량엔 없는 SoC 기능 탑재를 중국 BYD 본사에 요구한 상태이지만, 언제 개발이 완료될 지는 미정이다. 따라서 향후 개발 완료되면, 이를 ‘아토3’ 차주들에게 무선업데이트 방식으로 향후 1년 안에 ‘업데이트’해주겠다는 ‘확약서’를 BYD코리아는 환경부에 제출한 상태다.

류쉐랑 BYD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중앙)가 BYD 브랜드 런칭 무대 별도로 마련된 언론 미디어들의 질문 자리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류쉐랑 BYD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중앙)가 BYD 브랜드 런칭 무대 별도로 마련된 언론 미디어들의 질문 자리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전기차 화재가 나면, 제조물(아토3)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보험’엔 가입했지만, DC콤보용 ‘SoC’ 모듈은 본사에 요구해 만들어 내겠으니 ‘보조금 산정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이다.

BYD 아토3 심장부. 중앙부에 BEV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BYD 아토3 심장부. 중앙부에 BEV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이를 두고 수입차 업계는 물론 자동차 정비업계에선 ‘무슨 이유에서인지 급박하게 한국시장 진출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시각이 짙어지고 있다. 아토3가 국내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유럽 대비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한국만을 위해 추가 비용을 들여 ‘SoC 기능’을 개발하고, 또 차주들이 ‘SoC 장착 업데이트 신뢰’를 해줘야 논란이 줄어들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부가 기능 미비를 이유로 보조금 지급을 유예하거나, 산정 기준에 부합되지 못한다 매듭지으면, 사전계약 고객들은 물론 올 1월 국내 곳곳에 세팅된 6개 BYD 딜러사들은 공급자 책임 위반에 따른 계약파기 등으로 경영난관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16일, BYD 브랜드 공식 런칭쇼 무대에서 류쉐랑 BYD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중앙)와 국내 딜러사들이 아토3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BYD 브랜드 공식 런칭쇼 무대에서 류쉐랑 BYD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중앙)와 국내 딜러사들이 아토3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BYD 국내 일부 딜러사는 ‘보조금 산정 기준 논란’이 잇따라 출고가 지연되자 ‘아토3 사전계약 취소’ 흐름에 대응해 ‘외식 상품권’을 일부 사전계약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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