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 게티이미지코리아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완파하며 오를레앙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9일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중국·11위)를 2-0(21-14 21-15)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올해 들어 출전한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연달아 제패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안세영은 11일부터 열리는 전영오픈까지 도합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안세영은 오를레앙 마스터스 32강전에서 랭킹 55위 운나티 후다(인도), 16강전에서 39위 폰피차 쯔이끼웡(태국), 8강전에서 7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를 모두 2-0으로 잡았다. 4강전에서 중국의 가오팡제(17위)에게 첫 게임을 내주며 13경기까지 이어졌던 ‘무실 게임 행진’을 끝낸 안세영은 2, 3게임을 따내는 역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에 앞서 ‘천적’으로 알려진 천위페이와 결승전에서는 21-14로 1게임을 따내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등 경기내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상대로 통산 10승(13패)째를 거뒀다.
천위페이와 결승을 끝으로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를 마친 안세영은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 전영오픈에 곧장 출격한다. 전영오픈은 1899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2년 전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했음을 알린 바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전영오픈 2연패를 노렸으나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1-2로 패해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한편 이날 여자 단식 결승에 앞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 조가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를 2-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