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본머스전에서 골키퍼를 속이는 파넨카킥으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이 페널티킥(PK)으로 7호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홋스퍼를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토트넘은 지난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본머스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토트넘(승점 34)은 13위에 머물렀다.
유일하게 우승 가능성이 남은 유로파리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벤치에 앉힌 채 본머스전에 나섰다.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후반전 시작과 함께 브레넌 존슨 대신 투입됐다. 손흥민의 플레이가 빛난 것은 1-2로 밀리던 후반 37분이었다.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허문 뒤 상대 골키퍼의 PK 반칙을 유도했다. 손흥민은 골키퍼를 속이는 파넨카킥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이 정규리그 7호골이자 이번 시즌 11호골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PK를 얻어낸 장면이 정말 중요했다”며 “손흥민은 그런 큰 기회를 만들어내는 선수다. 팀에 중요한 골을 넣었고, 자기 책임을 다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활약상에 호평을 내놨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골키퍼의 불필요한 파울을 유도했다”면서 놀라운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함께 팀 내 최고인 평점 8점을 매겼다. 축구통계업체 ‘풋몹’과 ‘소파스코어’도 손흥민에게 각각 평점 7.7점과 7.4점을 줬다.
그러나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무승부에 만족하지 못한다.
손흥민은 영국이 ‘풋볼런던’과 가진 인터뷰에서 “홈경기에서는 승점 3(승리)을 가져와야 한다. 본머스가 이번 시즌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2-2라는 점수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우리 팀에 충분한 점수가 아니다. 우리는 더 나아가야 한다”고 팀의 변화를 촉구했다.
손흥민은 이제 유로파리그에서 골 사냥에 나서야 한다. 토트넘은 14일 네덜란드 강호인 AZ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1차전에서 알크마르에 0-1로 패배한 터라 다득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