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155→157→160㎞…잔뜩 화가 난 ‘문동주 어깨’

입력 : 2025.03.11 20:20

시범경기 SSG전 1이닝 쾌속투…작년 9월 어깨 통증 이후 첫 실전 “큰 기대 말라”던 김경문 감독 말 무색한 합격투…올 시즌 기대치 한껏 올라가

한화 문동주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 6회 중간계투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첫 실전 등판에 나선 이날 문동주는 전광판에 최고구속 159㎞를 찍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 6회 중간계투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첫 실전 등판에 나선 이날 문동주는 전광판에 최고구속 159㎞를 찍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22)가 올해 첫 실전에서 시속 160㎞ 불 같은 공을 던졌다. 정규시즌 기대치는 한껏 올랐다.

문동주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서 6회초 등판했다. 한화 원정팬 사이에서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졌다. 연습 투구 마지막 공을 던지자 구속 158㎞가 전광판에 찍혔다. 더 큰 환호성이 나왔다.

문동주는 이날 등판이 시범경기 첫 등판이자 올해 첫 실전 등판이었다. 지난해 9월 어깨 피로 여파로 일찍 시즌을 마친 뒤 회복에만 집중했던 문동주는 호주 멜버른과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 경기 등판도 하지 않았다.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만 소화했다. 그만큼 신중하게 페이스를 올렸다.

잔뜩 벼르고 올라온 문동주의 구위는 무시무시했다. SSG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로 초구부터 시속 153㎞를 던졌다. 2구째 155㎞가 찍혔다. 3구 142㎞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은 문동주는 지난해 타격왕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2번째 타자 한유섬을 맞아 문동주는 한 단계 더 기어를 올렸다. 2구와 3구째 157㎞를 던졌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157㎞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스트라이크 존을 꽤 벗어났지만, 구속이 워낙 빨라 한유섬의 방망이가 돌아 나왔다.

가볍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문동주는 3번째 타자 고명준 상대로 전력 피칭을 했다. 3구 볼이 된 직구 구속은 전광판에 159㎞로 찍혔다. 트랙맨에는 159.7㎞, 반올림해서 160㎞로 잡혔다.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문동주는 1B-2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지만 5~7구 연속 볼 3개로 볼넷을 허용했다.

2사 후 주자를 내보냈지만 여유 있었다. 문동주는 변화구 3개로 박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직구 구위는 충분히 확인했고, 변화구까지 만족스럽게 들어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문동주 등판을 예고하며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고 했지만, 투구 내용도 결과도 좋았다. 1이닝 동안 공 19개를 던졌다. 직구 8개 평균 구속이 157㎞, 최고 160㎞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이번 시즌 한화 5선발로 나선다. 천천히 준비한 터라 첫 선발 등판이 언제쯤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올시즌이 문동주에게 각별한 의미라는 것은 분명하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문동주는 지난 2시즌 연속 120이닝을 채 던지지 못했다. 김 감독은 “문동주 본인도 작년에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뭔가를 해보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팀에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문동주는 “정말 오랜만에 실전에서 던졌는데 건강하게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조금 들뜨기도 했지만, 경기 감각만 조금 더 올라오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하루 빨리 선발로 돌아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께도 꼭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53→155→157→160㎞…잔뜩 화가 난 ‘문동주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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