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기적, 고베의 눈물 ‘일본은 멘붕에 산둥 탓’···“설마했더니, 산둥 때문에 5위로 떨어져 피해”

입력 : 2025.03.13 08:22
광주FC 선수들이 12일 ACLE 고베와 16강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해 1·2차전 합계 3-2로 이겨 8강에 진출한 뒤 홈 관중 앞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FC 선수들이 12일 ACLE 고베와 16강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해 1·2차전 합계 3-2로 이겨 8강에 진출한 뒤 홈 관중 앞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의 기적은 고베에겐 아픔이자 악몽이었다. 광주FC에 3골을 내주고 패한 J리그 챔피언 고베는 물론 일본 축구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고베와 홈 경기에서 전·후반을 2-0으로 압도해 1·2차전 합계 점수를 2-2로 맞춘 뒤 연장전에서 아사니의 결승 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5일 원정으로 열린 1차전에서 0-2로 패해 탈락 가능성이 높았던 광주는 안방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행에 성공했다. 역대 시·도민구단 중 ACL 무대에서 8강에 오른 건 광주가 최초다.

광주FC 아사니가 12일 ACLE 고베전에서 연장 후반 극적인 골을 터뜨린 뒤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FC 아사니가 12일 ACLE 고베전에서 연장 후반 극적인 골을 터뜨린 뒤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J리그 챔피언 고베를 상대로 점유율을 높여 공격적인 운영을 펼친 광주는 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박태준의 크로스를 받은 박정인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광주는 후반에도 아사니와 헤이스의 측면 공격을 앞세워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계속 공세를 폈다. 몰아치던 광주의 노력은 후반 40분에 결실을 봤다.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핸드볼 반칙이 지적됐고, 아사니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1·2차전 합계 점수 2-2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아사니는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아크 부근 고베의 수비진 사이가 벌어진 틈을 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다시 골을 터뜨려 광주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광주FC 민상기가 12일 ACLE 16강 2차전에서 고베 선수들 틈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FC 민상기가 12일 ACLE 16강 2차전에서 고베 선수들 틈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13일 “설마했던 패배를 당했다”면서 중국의 산둥 타이산 탓을 했다. 고베는 산둥이 ACLE 조별리그 막판 울산 HD전을 기권한 여파로 순위가 5위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16강 상대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서 광주로 바뀌고 16강 2차전을 홈이 아닌 원정에서 치르게 됐다. 이 매체는 “일본 축구팬들이 소셜미디어와 각종 게시판에 산둥을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축구팬은 “산둥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벌어졌다” “너무 불운하다. 물론 광주에 실력차로 졌지만 산둥의 난데없는 기권패 여파가 컸다” 등 산둥 때문에 고베가 불똥을 맞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일본 축구매체 사커킹은 “산둥의 불똥을 맞았지만, 2골의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이번 대회 홈 무패인 광주를 맞아 더 집중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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