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케빈 단소. Getty Images코리아
이쯤하면 불운이 아닌 감독 탓 아닐까.
토트넘이 또 다시 부상으로 센터백을 잃었다. 올 시즌 팀내 많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특히 센터백 자원의 줄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이 정도면 단순한 악재, 불운으로 넘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낸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인 탓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토트넘은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빈 단소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목요일 밤 열리는 알크마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6강 2차전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라며 단소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같은 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케빈(단소)은 지난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결장하게 됐다”라며 부상 복귀 시점에 대해선 “현재로선 말하기 어렵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바로 부상을 느꼈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한다. 우리에겐 A매치 휴식기가 있어 도움이 되고, 케빈은 자신을 잘 관리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돌아올 모든 기회를 줄 것이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는 밀어붙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케빈 단소. Getty Images코리아
14일 오전 5시 알크마르와 16강 2차전을 앞두고 토트넘엔 비상등이 켜졌다. 원정에서 0-1로 패한 토트넘은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그만큼 실점은 치명적이기에 수비 역시 중요하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둥지를 튼 단소는 곧바로 핵심 센터백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부상으로 중요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그나마 장기 부상에 시달렸던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부상에서 막 복귀한 게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이들 듀오는 긴 공백기 탓에 실전 감각과 체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 단판 토너먼트 승부에서 제 역할을 할지 불투명하다.
토트넘은 올 시즌 로메로, 판더펜에 라두 드라구신, 이번에 단소까지 센터백의 줄부상이 이어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핫스퍼 뉴스, 스퍼스 웹 등의 SNS에는 부상 악재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다. 빌드업 중심의 공격 축구를 펼치며 수비 라인을 끌어올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센터백이 수비 커버와 빌드업에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뒷공간을 책임져야 하고 빌드업 미스 때 갑작스런 방향 전환 등으로 센터백이 햄스트링과 무릎 등에 부상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토트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지난 10일 본머스전에서 미키 판더펜과 교체돼 아웃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토트넘 팬은 “1~2명이 아니고 센터백 전부가 부상으로 전멸한 건 우연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면서 “센터백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