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우스 린드비크. AP
노르웨이 스키점프 대표팀 마리우스 린드비크(26)와 요한 안드레 포르팡(29)이 경기 규정을 위반한 점프슈트를 사용한 사실이 적발돼 국제스키연맹(FIS)으로부터 잠정 출전 정지를 받았다.
두 선수는 지난 9일 노르웨이 트론헤임에서 열린 세계스키선수권대회 남자 라지힐 경기 후 장비 검사에서 규정 위반이 확인되면서 실격 처리됐다. 당시 린드비크는 2위를, 포르팡은 4위를 기록했지만, 조사가 진행되면서 메달과 순위를 모두 잃게 됐다. 국제스키연맹(FIS)은 린드비크와 포르팡을 비롯해 노르웨이 대표팀 코칭스태프 3명도 징계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마그누스 브레비크 대표팀 감독과 장비 관리자 아드리안 리벨텐도 포함됐다.

요한 안드레 포르팡. AP
노르웨이스키연맹 얀에릭 알부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린드비크와 포르팡의 점프슈트에 강화된 실을 넣었다”며 “이는 규정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FIS의 장비 검사에서 적발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해, 우리는 시스템을 속이려고 했다.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사실상 ‘부정 행위’를 인정했다. 이에 대해 대표팀 감독 브레비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 행동에 대해 매우 후회하고 있으며,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장비 관리자 리벨텐 또한 “린드비크와 포르팡이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이런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며 “규정 안에서 최적의 슈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번 사건은 명백한 ‘치팅’(cheating)이었으며, 이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반성했다.
FIS는 이번 사태 심각성을 고려해 세계스키선수권대회에서 사용된 노르웨이 대표팀 모든 점프슈트를 압수해 재검사에 돌입했다. 미셸 비옹 FIS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며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키점프는 정밀성을 기반으로 한 경기며, 장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매년 장비 규정을 점검하고 이를 엄격히 관리하는 이유는 모든 선수들이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린드비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라지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며, 포르팡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노멀힐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두 선수의 명예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