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의 주역들과 황병국 감독.
영화 ‘야당’은 지난해 1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서울의 봄’과 ‘파묘’의 주역 배우들의 만남, 여기에 더해 황병국 감독은 ‘서울의 봄’에서 단역으로 깜짝 출연했고, 이들 영화의 스태프들 또한 ‘야당’에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 첫 1000만 달성 영화로 ‘야당’이 점쳐지는 이유다.
이 기대감을 안고 13일 오전 서울 삼성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야당’ 제작 보고회에서 박해준은 “‘1000만 관객 동원’이라는 타이틀은 한번 맛보면 중독이 되는 것 같다. 유해진 선배님은 이미 몇 차례 천만 배우가 됐지만, 저도 이 ‘야당’을 통해서 다시 한번 천만 달성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 운전사’, ‘파묘’로 모두 4번의 100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유해진은 유해진은 “사실 천만이라는 숫자의 관객이 온다는 거는 작품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맞물려야 가능하다. 다행히 ‘파묘’, ‘서울의 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저희 영화도 다른 조건이 맞아야겠지만, 잘 되기를 바라고, 한국 영화 업계에 가뭄에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해준, 유해진, 강하늘(왼쪽부터).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강하늘),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제목이자 중심 소재인 ‘야당’은 실제 마약 세계에서 수사기관의 브로커 역할을 수행하며 이익을 취하는 마약범을 뜻하는 은어다. 유해진, 박해준 외에도 강하늘, 류경수, 채원빈 등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들이 한데 모여 기대감이 모이는 작품이다.
특히 연기 경력 도합 44년 차 베테랑 배우 유해진과 강하늘은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봤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유해진은 강하늘에 대해 “원체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 되게 똑똑한 것 같기도 하다. 아이템이 떠올라서 그것을 제안할 때 판단도 정확하고 빠르다”라며 칭찬했다. 강하늘은 “선배님은 본인의 에너지를 오로지 촬영을 위해서 쏟아부으신다”라며 그의 열정을 추켜세웠다.

채원빈.
‘야당’의 주역들 중 가장 늦게 합류했다는 채원빈은 류경수가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채원빈은 “저는 촬영하면서 숨어있었다. 그럴 때마다 선배님들이 다가와 주셔서 고마웠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후시 녹음 하러 갔을 때였다. 조훈(류경수)이랑 하는 장면이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화면도 못 보고 시선을 떨궜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류경수는 이번 야당 촬영 현장이 배움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해준 선배님은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배우다. 항상 멋있다고 생각했던 선배다. 해진 선배는 되게 재밌으시다. 개그가 아재 개그인데, 한 차원을 넘는다. 하늘이 형은 에너지가 넘쳐서 저도 에너지를 발산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원빈 씨는 연기를 무척이나 잘한다. 학습의 장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황병국 감독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주되 상업 영화로서의 쫄깃함과 통쾌함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황 감독은 “영화를 위해 취재도 많이 했다”라며 “마약을 과다 투약해 아이큐 65로 낮아진 사람도 만나보고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해 마약까지 손 덴 전교 1~2등 하던 고등학생들을 만나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강하늘.
여기에 황병국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은 배우들이 연기를 막힘 없이 하는 데 큰 활로가 돼 주기도 했다. 강하늘은 “현장에서 감독님이 해주시는 말들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작품을 위해) 이렇게까지 파고들어야 하는구나, 라며 배울 점이 많았다”라며 “긴 시간 동안 한 분 한 분 인터뷰를 했고, 녹음도, 촬영도 하면서 어떤 사람의 특징을 파악하는 걸 봤다. 막힐 때는 감독님과 상의하는 게 가장 명쾌한 대답을 얻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야당’이라는 제목에 맞게 ‘당’으로 끝나는 ‘야당’에 대한 짤막한 평을 주기도 했다. 채원빈은 ‘쫄깃하당’, 류경수는 ‘재밌겠당’, 박해준은 ‘통쾌하당’, 유해진은 ‘모르겠당’, 강하늘은 ‘야당’이 배움의 장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학당’이라고 평했다.
한편 영화 ‘야당’은 오는 4월 2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