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레오는 막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V리그 레전드로···남자부 통산 득점 1위 찍고, 세 번째 챔프전 우승 향해

입력 : 2025.03.13 15:11
현대캐피탈 레오. KOVO 제공

현대캐피탈 레오. KOVO 제공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5)는 V리그 ‘레전드’의 길을 걷는다.

레오는 지난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18점을 기록, V리그 남자부 역대 통산 득점 1위(6637점)로 올라섰다. 경기 전까지 6619점을 내 남자부 통산 득점 기록 보유자 박철우(564경기 6623점)의 기록에 단 4점만을 남겼던 레오는 1세트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V리그에서 7시즌을 최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한 레오는 단 7시즌(229경기 866세트) 만에 박철우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레오는 앞서서도 박철우(2013점)가 보유한 역대 통산 후위 득점 기록을 넘어 1위(현재 후위 2097점)에 랭크돼 있다.

레오는 V리그에서만 통산 229경기를 뛰며 역대 외국인 선수로 최다 경기 1위에도 올라 있다. 그리고 라운드 MVP도 10회 수상해 남자부 통산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자부를 포함하면 김연경(흥국생명·11회)에 이은 2위지만, 남자부에서는 2위 그룹 김학민, 문성민, 노우모리 케이타(이상 5회)에 큰 차이로 앞서 있다.

1990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레오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시즌 동안 공격 성공률이 5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아직 없다. 이번 시즌에도 현재 득점 2위(658점), 공격 4위(성공률 53.21%), 서브 4위(세트당 0.347개) 등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현대캐피탈 레오. KOVO 제공

현대캐피탈 레오. KOVO 제공

쿠바 출신으로 신장 206㎝의 장신 공격수 레오는 2012~2013시즌 삼성화재에 입단, 타점 높은 강타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했다. 당시 20대 레오는 다른 차원의 공격수였다. 블로킹 위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에 상대팀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013~2014, 2014~2025시즌 V리그 최초의 두 시즌 연속 1000점이라는 대기록도 레오부터 시작됐다.

레오는 삼성화재의 황금기를 이끌며 세 시즌을 뛰었다. 삼성화재는 이 사이 레오와 함께 세 시즌내내 정규리그 최정상을 지켰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두 차례 우승했다. 레오는 이후 해외 리그로 이적했다가 2021~2021시즌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복귀했다. 2023~2024시즌에는 OK저축은행의 챔프전 진출도 견인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략상 이유로 레오와 결별했다. 현대캐피탈에겐 행운이었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레오는 남자배구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됐고, 변치 않는 기량으로 활약했다. 과거보다 폭발력은 떨어졌지만, 노련함이 더해졌다. 현대캐피탈의 풍부한 공격 옵션은 ‘30대’ 레오의 가치를 더 끌어올렸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함께 7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레오는 뛰는 경기마다 새 기록에 다가서게 된다. 레오가 현대캐피탈을 이끌고 챔프전에서 우승하면, 레오는 세 번째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외국인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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