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지가 13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CC에서 열린 2025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1번홀에서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박민지는 올해 새 캐디와 함께 한다. |KLPGA 제공
“20승 기록에 엄청 신경쓰고 있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올해 목표는 우승이네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9승을 쌓은 박민지가 생글생글 웃으며 2025 시즌 포부를 말했다. “이제 몸도 거의 아프지 않아 2년 만에 처음으로 체력훈련과 동계훈련을 열심히 했다”는 그는 “생각보다 감도 좋다”며 올해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기약했다.
박민지는 2017년 투어 데뷔 이후 8년간 매년 빠짐없이 우승행진을 이어왔다. 2020년까지 해마다 1승씩 거둔 그는 2021년 6승을 거두며 KLPGA 투어 최고선수로 올라섰고, 2022년에도 6승을 재현하며 ‘대세’로 군림했다. 2023년에는 2승으로 페이스를 늦췄고 이후 안면 신경계에 통증을 일으키는 3차 신경통으로 고통받은 지난해에도 저력을 발휘해 1승을 더했다.
2024년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한 번의 우승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4연패로 당분간 깨지기 힘든 KLPGA 투어의 대기록을 만들었다. 박민지는 이제 1승만 더하면 KLPGA 투어의 공식 최다승 기록인 20승을 채워 고 구옥희,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왕이면 아직 우승하지 못한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이나, 5연패가 될 셀트리온 대회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13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CC(파72·6550야드)에서 에서 막을 연 2025 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을 앞두고 만난 박민지는 “신지애 선배를 따라가는 길이 사실 가장 큰 목표인데, 지금 생각해도 언니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우승을 그렇게 많이 했으면 매년 새로운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데, 그런 정신력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말레이시아 겨울훈련을 통해 9번째 시즌을 준비했다. “전에는 제가 3, 4라운드에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체력운동을 많이 못해서인지 작년에는 오히려 후반에 계속 하락했다”며 “그래서 2년 만에 가장 열심히 체력훈련을 했고, 시즌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도록 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20승을 앞둔 생각도 밝혔다. “사실 지금 가장 큰 목표는 20승이지만 그렇다고 우승에만 집착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할 날이 많이 남았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그는 “기록을 욕심내기 보다는 우승하는 과정에서 샷과 퍼트 등이 모두 맞아 떨어지는 저의 골프를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20승을 달성할 것”이라며 여유있는 자세를 보인 박민지는 “그렇지만 연속 6승씩 거둔 2021, 2022년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같고, 그 때 기억을 살리면서 그와 가깝게 가려고 계속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거의 아프지 않다는게 고무적이다. “3차 신경통이 심한 분들은 정말 아파하시는데, 저는 정말 운이 좋았다”면서 “아프지 않고, 겨울에 착실히 준비한 올해 다시 터닝포인트를 이루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민지는 13일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4개를 더하고 2언더파 70타로 출발했다. 오전조 선수 가운데 단독선두인 고지우(7언더파 65타)와 5타차로 마친 그는 “후반 4~6번홀 연속 버디 이후 8, 9번홀 연속 보기를 했는데 욕심을 좀 부린 것 같다”며 “남은 사흘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