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에 연출 의뢰”…‘고독한 미식가’ 지독한 韓 사랑 빛났다

입력 : 2025.03.13 16:44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마츠시게 유타카, 사진|이다원 기자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마츠시게 유타카, 사진|이다원 기자

엄청난 한국 사랑이다. 일본 배우 겸 감독 마츠시게 유타카가 신작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 한국을 배경으로 담는가 하면, 유재명과 호흡하며 한국 음식을 소개한다. 원래 봉준호 감독에게 연출 의뢰까지 했다는 깜짝 고백까지 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언론배급시사회 및 내한 기자간담회에서는 영화의 연출, 각본, 주연까지 담당한 마츠시게 유타카가 참석해 다양한 질문에 응답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마츠시게 유타카(오른쪽), 사진|이다원 기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마츠시게 유타카(오른쪽), 사진|이다원 기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일본의 외딴섬,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를 찍고, 다시 일본 도쿄로!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프로 혼밥러 고로 씨의 의도치 않은 모험을 담은 어드벤처 무비다. 연출과 각본에도 참여한 마츠시게 유타카는 “봉준호 감독에게 편지로 연출을 의뢰했다. 봉 감독이라면 이 작품을 재밌게 요리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라며 “일정이 안 맞아 성사되지 않았지만 봉 감독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감독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위같이 설명하면서도 “봉준호 감독 ‘미키 17’과 같은 시기에 상영될 거란 생각은 못 했기 때문에 굉장히 놀라고 있다. 하지만 어떤 도전을 한다는 의미에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고, 한국에서 개봉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유재명의 출연 계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선 한국을 배경으로 쓰고 싶었다. 그게 제작 의도였다. 그러다보니 한국 배우를 출연시켜야했고, 어떤 상황으로 출연시킬까 확실히 정해지진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캐릭터가 ‘고로’(마츠시게 유타카)와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서로 표정과 동작만으로도 말이 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년 전부터 맞는 배우를 찾았는데 우연히 영화 ‘소리도 없이’ 속 유재명을 보고 ‘이 사람이다’ 싶어 러브콜을 했다. 흔쾌히 수락해줘 함께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생각 이상으로 연기를 더 잘해준 배우였다. 일본 관객들도 유재명과 내가 함께한 장면에 대해서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고 말하더라”며 “그래서 나도 그의 출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기쁨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에서 길거리를 걷다가도 한국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애정이 느껴진다. 확실히 젊은 층에서 이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한국영화를 보고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까운 나라니 여러 의미에서 협력해야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많은 부분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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