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에이스’ 류현진(38)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자신의 투구를 점검했다.
류현진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의 예상 투구수에 대해 “65개에서 70개 안팎으로 던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김경문 감독이 예상한 투구수대로 딱 65개를 던지며 4이닝을 책임졌다. 최고 147㎞의 직구(37개)와 체인지업(19개), 커브(9개) 등의 구종을 섞어 감각을 점검했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삼진아웃 시킨 류현진은 윤동희, 손호영을 뜬공으로 모두 잡아냈다. 2회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나승엽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레이예스를 잡아냈고 이어 전준우 타석에서는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도 순조롭게 마치는 듯 했다. 그런데 2사 후 나승엽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류현진은 전준우에게 5구째 145㎞ 직구를 공략당했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1-0에서 2-1 역전을 허용한 홈런이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유강남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박승욱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5회초 노시환의 2점 홈런이 나오면서 한화는 다시 앞서나갔고 5회말부터는 권민규로 교체됐다. 권민규가 윤동희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동점이 됐고 추가 점수 없이 3-3으로 경기가 끝났다. 류현진도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KBO리그 복귀 2년차를 맞이하는 류현진은 이번 시즌에도 한화 선발진의 중심을 맡고 있다. 이번에는 제대로 시즌을 준비했기에 기대감이 크다.
2012시즌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활약했던 류현진은 지난해 2월 말이 다 되어서야 한화와 계약을 하며 복귀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자마자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의 팀들이 2차 캠프를 시작하던 시기였기에 류현진이 시즌 개막을 위해 준비할 시간이 넉넉치 않았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 9이닝 3실점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개막 후 4경기만에 복귀 첫 승을 올렸다. 하지만 시즌 내내 기복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28경기 10승8패 평균자책 3.87로 마감을 했다. 2011시즌 11승(7패)를 올린 이후 13년만에 10승을 올리긴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류현진 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한화도 포스트시즌에 탈락했고 류현진은 그 책임을 안고 후배들과 함께 겨울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번 시즌은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다. 1월에는 자비를 들여 후배들을 데리고 ‘미니 캠프’를 차려서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2경기에서 4.1이닝 7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도 순조롭게 피칭을 이어가며 개막을 향해 한 걸음 앞서나갔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코디 폰세 그리고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5선발을 꾸릴 예정이다.
아직 개막전 선발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는 15~16일 창원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2연전을 마치고 개막전 선발을 포함해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정할 예정이다.
한화는 올해 신구장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홈 개막전은 28일~31일까지 KIA와 맞대결로 예정되어 있다. 류현진이 시즌의 포문을 여는 개막전의 선발을 맡을 지, 혹은 홈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일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류현진은 자신이 준비한 대로 개막을 맞이할 계획이다. 경기 후 그는 “시범경기 첫 투구였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며 “우선 계획했던 투구수를 모두 던진 것이 만족스럽고, 포수 (최)재훈이와 호흡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남은 기간 보완할 점은 더 보완하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