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는 롯데 김태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고졸 루키 김태현(20)의 보직이 선발로 굳혀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태현의 기용법에 대해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선발로 준비를 시키는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좌완 투수 김태현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을 받을 때부터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선배들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즌 개막을 준비했다.
롯데는 불펜에 좌완 투수가 부족한 팀이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김태현을 중간 계투로 활용할 방안도 생각했으나 선발로 기회를 주는게 맞다고 결론내렸다.
김 감독은 “불펜에서 필요하긴 하다”라면서도 “그런데 승리조에 붙일 수도 없다. 괜히 1군에서 중간 계투로 왔다갔다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미 선발진은 확정이 된 상태다. 찰리 반즈-터커 데이비슨-박세웅-김진욱-나균안으로 이어지는 5선발로 구성을 마쳤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얼마든지 선발진에 공백이 다시 또 생길 수 있다. 김 감독은 “김태현은 한 달 정도 2군에 이동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아직은 자기 페이스가 못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시키는 건 언제든 1군으로 올려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마운드에서 보였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태현은 데뷔 후 첫 시범경기였던 지난 10일 사직 LG전에서는 2이닝 1안타 1볼넷 1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신인 선수 같지 않고 선발로 몇 년 던진 그런 느낌”이라며 “조금 구위가 올라오고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선발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든 선발 한 자리를 준비해야되는 선수”라고 높이 샀다.
‘2라운더’ 박세현을 향한 평가도 나쁘지 않다. 박세현은 지난 11일 LG전에서 0.2이닝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박세현은 공 자체는 빠르고 공격적으로 잘 던진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제구력이다. 라이브 피칭 등을 봤을 때 제구력이 좋게 보여지지는 않았다”라고 냉정함은 잃지 않았다.
다만 신인인 점을 감안했을 때에는 발전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잘 던지려고 얼마나 힘이 들어갔겠나”라며 “조금 더 좋아지면 구속이 150㎞까지 나올 것 같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