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 코피 코번이 13일 부산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케디 라렌을 앞에 두고 골 밑 슛을 쏘고 있다. KBL 제공
코피 코번이 골 밑에서 맹폭한 서울 삼성이 부산 KCC를 제압했다. KCC는 팀 역대 최다인 11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은 1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KCC를 상대로 83-77로 승리했다. 삼성은 14승 30패를 기록하며 꼴찌 탈출에 청신호를 켰다.
210cm 괴물 센터 코피 코번이 34점 13리바운드로 연속 ‘30-10’을 달성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코번은 이날 23번의 슛 시도 중 14개를 성공시켰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KCC의 외국인 선수들이 파울 트러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골 밑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3쿼터에는 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4쿼터 중반에는 KCC의 추격 기세를 꺾는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수비진의 집중 마크에도 골 밑에서의 파워와 기술로 득점을 쌓았다.
저스틴 구탕도 1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최성모가 11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코번을 지원 사격했다. 구탕은 4쿼터 초반 연속 3점포를 터뜨려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데 힘을 보탰다.
KCC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11연패를 당했다. 이전까지 최다 연패 기록은 세 차례 경험한 10연패였다. 이날 패배로 15승 28패를 기록한 KCC는 6위 원주 DB(19승 25패)와 3.5경기 차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경기 초반은 양 팀이 모두 공격에 어려움을 겪는 저득점 접전으로 펼쳐졌다. 삼성이 코번의 골 밑 공략과 외곽포로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KCC는 도노반 스미스의 활약으로 1쿼터를 15-15 동점으로 마무리했다. 스미스는 1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KCC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후 삼성의 집중 수비에 힘을 쓰지 못했다.
2쿼터 삼성은 최성모의 외곽포와 코번의 골 밑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KCC 캐디 라렌은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전반에만 파울 갯수 4개로 코번 수비에 제약이 생겼다.
33-30으로 전반을 마친 삼성은 파울 트러블에 걸린 KCC의 골 밑을 코번이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삼성은 3쿼터를 59-51로 마치며 리드를 유지했고, 코번과 구탕의 덩크슛이 이어지며 기세를 올렸다.
승부는 4쿼터 초반 삼성이 구탕의 연속 3점포로 16점 차까지 달아나면서 기울었다. KCC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에 나섰지만 코번의 추가 득점과 이정현의 3점 슛으로 삼성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한편, 수원 KT는 문정현(11점 13리바운드)과 레이션 해먼즈(17점 14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으로 고양 소노를 69-63으로 제압하고 5연승을 달렸다. 허훈도 13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26승 17패)는 공동 2위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이상 27승 16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며 2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