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네 번째 타자일 뿐”…‘시범경기 4할’ 베테랑은 타순에 연연하지 않는다

입력 : 2025.03.14 09:42

초절정 타격감에 준비 끝!

KIA 나성범(왼쪽)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나성범(왼쪽)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어서 빨리 시즌이 개막했으면 좋겠어요.”

베테랑 거포 나성범(KIA)은 지난 스프링캠프까지는 타석에 거의 서지 않았다. 일단 기본 훈련에 집중하고 싶다는 베테랑의 뜻을 이범호 KIA 감독이 존중해줬다. 실전 타격감은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작용했다.

나성범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에서 조금 늦게 페이스를 끌어올렸지만 타격감이 좋다.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주로 팀의 4번 타자로 나선 나성범은 3경기 연속 안타로 시범경기 타율은 0.400(10타수4안타)로 끌어올렸다.

세 차례 타석에서 모두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나성범은 1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곽빈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깔끔하게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3회 1사 1·2루에서는 곽빈의 빠른 공을 중전 적시타로 연결해 선제 타점을 올렸다. 5회 잘 맞은 타구도 거의 펜스 앞까지 날아갔지만 중견수에 잡혔다.

나성범은 세 시즌 만에 개막전 출격을 노린다. 지난 두 시즌 다리 근육 부상으로 초반 일정에서 빠져 있었던 그는 4번 타자로 시즌 개막전에 설 것이 유력하다. 나성범은 “네 번째로 나가는 타자일 뿐”이라며 “감독님이 맡기는 어느 타순에 들어가더라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베테랑 타자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크다. 나성범은 “결국은 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부분에 맞게 또 준비해야 한다”면서 “좋을 때 타격을 보며 느끼고, 그 느낌대로 훈련하려고 한다. 지금 잘 맞고 있지만 타격이라는 게 또 언제 안 좋아질지 모르니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몸상태에 대한 자신감은 높아져 있는 듯하다. 그는 “지금 생각보다 공도 잘 보이고 감도 좋다. 개막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컨디션을 설명했다. 스프링캠프까지는 러닝과 스트레칭에 집중했다는 나성범은 “경험이 쌓이며 마음도 편해졌다. 몸도 가벼워지는 등 장점이 많다”고 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2연패를 노린다. 전력상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나성범은 “선수들끼리 딱히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투수나 야수나 각자의 자리에서 다들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시즌 시작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KIA는 두산을 4-1로 꺾었다. KIA에 새로 입성한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가 선발 등판해 4이닝 2안타 무실점 쾌투했다.

“4번 타자? 네 번째 타자일 뿐”…‘시범경기 4할’ 베테랑은 타순에 연연하지 않는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