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세계관 최강자’ 김단비(35·아산 우리은행)와 김소니아(32·부산 BNK)가 챔피언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2024~2025시즌 WKBL 챔피언결정전 대진표가 힘겹게 완성됐다. 우리은행은 청주 KB와 BNK는 용인 삼성생명과 5전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간 끝에 가까스로 결승에 진출했다. 우리은행과 BNK는 오는 16일 우리은행 홈인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우리은행과 BNK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은 2022시즌~2023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이다. 당시에는 우리은행이 BNK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스윕승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쟁취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2년 전과 상황이 크게 다르다. 시즌 개막 전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내내 힘든 싸움을 했다. 얇은 전력을 극복하며 생긴 소득도 있다. 이명관과 심성영, 박혜미 등이 득점 지원을 하며 주전급으로 성장했고 신인 이민지가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리그가 진행될수록 김단비의 체력 부하가 커졌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운이 좋아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부산 BNK 김소니아. WKBL 제공
BNK는 시즌 막바지 주장 박혜진과 슈터 이소희가 부상으로 동반 이탈하며 크게 흔들렸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에 우리은행에 1위를 빼앗기고 2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BNK가 위기를 맞은 시기 중심을 잡아준 선수가 김소니아다. 김소니아는 정규리그 마지막 10경기에서 평균 38분 9초를 뛰며 20득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단비와 김소니아는 이번 시즌 리그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6라운드를 거치는 동안 라운드 MVP를 김단비가 4번, 김소니아가 2번 수상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정규리그 득점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단비는 평균 21.1득점, 김소니아는 평균 16.52득점을 올렸다.
관건은 체력이다. 우리은행과 BNK 모두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뛰며 크게 지친 상태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김단비는 평균 37분, 김소니아는 평균 32분을 뛰었다.
에이스를 제외한 공격 옵션이 얼마나 살아나는지가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 우리은행에서는 최근 슛감이 최고조를 찍은 박혜미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박혜미는 지난 10일 KB전에서 3점 슛 3개를 포함해 14득점을 기록했다. 스틸 속공이 주 무기인 스나가와 나츠키는 코트를 활보하며 우리은행의 ‘빠른 농구’를 이끌고 있다.
BNK는 봄농구 들어 부상 선수들이 합류하며 전력 운용에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 박혜진과 이소희, 안혜지 등 가드들이 전방위로 힘을 보태고 있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BNK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2년 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