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픈 커리.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허리 통증도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기록 달성을 막지 못했다. 커리가 홈팬들 앞에서 누구도 밟지 못했던 개인 통산 3점슛 4000개 고지에 올랐다.
커리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홈경기에서 69-63으로 앞선 3쿼터 종료 8분19초를 남기고 3점슛을 작렬했다.
이는 커리가 이날 성공시킨 2번째 3점슛이었다. 경기 전까지 통산 3998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던 커리는 이로써 NBA 역사상 최초로 3점슛 4000개 고지에 올랐다. 3000개도 커리와 하든(3127개) 2명 밖에 없다.
이날 커리는 경기를 앞두고 허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이 방송 중계를 통해 알려지며 우려를 낳았다. 이에 벤치에서 머물 때는 파란색 허리보호대를 착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증은 커리의 의지를 막지 못했다. 이날 레이업 득점으로 포문을 연 커리는 1쿼터 종료 5분35초를 남기고 속공 상황에서 자신의 첫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1쿼터 막판 벤치로 물러나 휴식을 취하다 2쿼터 중반 다시 투입됐지만 3점슛은 침묵을 지켰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모두가 기다렸던 4000번째 3점슛은 3쿼터에 나왔다. 쿼터 종료 8분19초를 남기고 우중간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이후 작전타임 때 커리의 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커리는 2009~2010시즌 NBA에 데뷔한 이래 한 시즌 3점슛 성공 1위를 8번이나 차지했다. 5번이나 한 시즌 3점슛 300개 이상을 성공시켰고, 2015~2016시즌에는 무려 402개의 3점슛을 넣어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울러 커리는 원정에서 3점슛 성공 역대 1위로 올라섰던 아쉬움도 덜었다. 커리는 2021년 12월15일 뉴욕 닉스 원정에서 레이 앨런을 넘어 2974번째 3점슛을 넣었다. 당시 홈팬들 앞이 아닌 원정에서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에는 홈팬들 앞에서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후 커리는 경기 종료 3분22초를 남기고 밴치로 물러났고,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맞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의 기록 달성과 함께 새크라멘토를 130-104로 완파하고 6연승을 달리며 서부콘퍼런스 6위(38승28패)를 지켰다. 3연패에 빠진 새크라멘토는 33승32패로 서부콘퍼런스 9위를 유지했다.
커리는 이날 11점·5어시스트로 기록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드레이먼드 그린이 3점슛 4개 포함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23점을 몰아쳤고 부상에서 돌아온 조나단 쿠밍가가 18점, 모제스 무디가 3점슛 4개 포함 17점으로 뒤를 받쳤다. 지미 버틀러는 득점은 6점에 그쳤으나 어시스트 7개를 배달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무려 8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공격력을 보였다. 반면 새크라멘토는 더마 드로잔이 23점으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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