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요안나 진상규명 의지 있냐” 유족 대리인의 분노

입력 : 2025.03.14 14:23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고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tvN 방송화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고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tvN 방송화면

고 오요안나 유족 법률대리인 전상범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을 강경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한 의원이 고 오요안나 유족을 만나 ‘왜 국민의힘 출신 변호사를 선임했느냐’는 취지로 물었다고 한다”며 “유족의 고통과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보다 변호사의 정치적 배경부터 문제 삼는 그 저열한 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국민의힘 출신’이기 전에 고인의 유족과 20년을 함께해 온 지인이며 서울중앙지방법원 노동전담 재판부에서 근무했던 판사 출신 변호사”라며 “유족은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줄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를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과 변호사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본질과 무관한 ‘국민의힘 출신’ 여부가 거론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전 변호사는 “과거 MBC가 ‘MBC 흔들기’라는 이유로 진상규명 요청을 묵살했던 것과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출신 변호사’를 운운하며 본질을 흐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민주당에 묻고 싶다. 고 오요안나가 직장에서 겪은 괴롭힘 의혹 진실을 진정을 밝힐 의지가 있는 것 맞냐”고 반문했다.

현재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사안과 관련해 청문회 개최 여부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김현 야당 간사가 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청문회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우리 의원실에서 접촉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 굉장히 사회가 들끓고 있는데 MBC의 도덕성과 노동 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국민적 요구임에도 민주당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은)권태선 방송문화진흥외 이사장과 안영준 MBC 사장 증인 채택을 지난 번에 막았다”며 “정쟁이 아닌 진상규명을 원한다는 유족의 뜻을 왜곡해 청문회에도 반대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청문회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김현 감사는 “최형두 (여당) 간사로부터 오요안나 죽음과 관련된 청문회 제안을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고 오요안나의 외삼촌 A씨는 지난 11일 한경닷컴에 “(청문회 개최를)원한다”며 “(MBC가 사건을)지금까지 은폐하고 있다. 민주당도 은폐에 동조하고 있다”고 했다.

유족 법률대리인 전 변호사 또한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고 오요안나 유족들은 고인의 비극적 죽음이 정쟁의 대상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단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청문회가 열린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