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김건우. 이두리 기자
SSG 김건우(23)가 키움을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5선발 후보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김건우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5시즌 시범경기에서 5회 구원 등판해 4이닝 동안 4사구 없이 삼진 5개를 잡아냈다. 김동엽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긴 이닝 동안 패기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김건우는 지난 10일 한화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한 데 이어 이번에도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김건우의 투구 내용에 대해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피칭이 완벽에 가까웠다”라고 칭찬했다.
김건우는 이날 경기 후 “지난 경기와 마음가짐은 같았다”라며 “타자와 무조건 싸워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정식 도입된 피치클록은 김건우의 장점인 빠른 투구를 극대화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있다. 김건우는 “아마야구를 할 때부터 심판에게 제재당할 정도로 투구 템포가 빨랐다”라며 “피치클록이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오히려 타자에게 빠르게 승부할 수 있어서 저에게는 이득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건우는 “저는 아직은 포수를 전적으로 믿는 편이라 포수가 요구하는 대로 공을 던진다”라며 “포수가 의도하는 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바로바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런 습관이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SSG는 아직 5선발을 확정하지 않았다. 김건우를 비롯해 송영진, 정동윤, 박종훈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범경기는 개막 전 이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오디션이다.
김건우는 “제 1번 목표가 5선발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져서 코치님과 감독님 눈에 드는 게 1번이기 때문에 선발 경쟁에서 이기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SG 김건우. SSG 랜더스 제공
김건우는 최대한 상대 타자와 정면 승부로 맞서려고 한다. 그는 이날 김동엽에게 맞은 홈런에 대해서도 “제 실수라는 걸 빠르게 인정하고 다음 타자가 누군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건우는 “무실점 투구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긴 했지만 저는 볼넷을 깔아놓고 안타를 맞는 게 아니라 차라리 홈런 하나를 맞자는 생각이어서 오늘 피홈런이 저에게 크게 마이너스가 되진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좌완 기대주인 김건우는 “저는 좌우 타자 상관하지 않고 몸쪽에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고 투구 템포도 빠르다”라며 “이게 선발 경쟁에서 제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 부분을 계속 갖고 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