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 | Getty Images코리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본선행을 꿈꾸는 홍명보호에 치명적인 악재가 등장했다. 수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당분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다.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지난 1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부상으로 달고 있는 상태”라며 “(김민재의 부상 상태가) 너무 나쁘지 않기를 바라지만 몇 주는 결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며 “이제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콩파니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김민재의 부상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대체 선수가 마땅치 않은 뮌헨의 내부 사정에 따라 재활과 출전을 반복해왔다. 김민재의 부상이 공개된 상황에서 결장한 경기가 지난 1월 16일 호펜하임전이 유일하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김민재가 아킬레스건도 문제가 있고, 발목도 후유증이 있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선 이 선수를 대체할 수 없다. 본인도 (대표팀 소집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민재의 부상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수준으로 악화됐고, 결국 15일 우니온 베를린과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를 시작으로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현지 언론에선 29일 장크트 파울리전과 4월 5일 아우크스부르크전 출전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자연스레 김민재의 3월 A매치 출전도 어렵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김민재가 왼쪽 아킬레스건염으로 A매치(국가대표팀 경기) 기간 치료 및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대표팀 소집 해제 결정을 내렸다”면서 “대체 선수 발탁 여부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7차전을 치른 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요르단과 8차전에 나선다. 김민재가 빠지면서 중앙 수비수 조합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숙제가 됐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래 김민재를 수비 라인의 중심으로 활용했다.
힌트는 있다. 감독 대행 체제였던 지난해 6월 A매치 2연전이다. 당시 김도훈 임시 대표팀 감독은 김민재를 왼쪽 발목 부상으로 소집하지 않으면서 권경원(코르파칸클럽)과 조유민(샤르자) 조합을 활용했다. 두 선수는 이번 소집에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터라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