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 게티이미지코리아
2년 만의 전영오픈 정상 탈환으로 가는 길목. 우연의 일치일까. 상대 또한 지난해와 같다. 지난해 자신에게 전영오픈 4강 탈락의 아픔을 안겼던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상대로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복수혈전’에 나선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5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슈퍼1000) 여자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43분 만에 2-0(21-9 21-14)으로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년 만의 전영오픈 우승 도전과 올해 출전한 국제대회 4회 연속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또 올해 열린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도 11승12패로 차이를 좀 더 줄였다.
이제 안세영이 우승까지 이겨야 하는 경기는 2경기. 그중 눈앞으로 다가온 4강전의 테마는 ‘복수’다.

야마구치 아카네. 게티이미지코리아
안세영의 4강 상대는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다. 지난해 전영오픈 4강에서 안세영을 2-1(21-10 19-21 21-14)로 꺾으며 안세영의 전영오픈 2연패 도전을 좌절시켰던 장본인이다.
일본 배드민턴의 간판스타인 야마구치는 세계적인 선수다. 안세영과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14승11패로 앞서 있다. 올해는 전영오픈이 첫 대회라 안세영과의 맞대결이 아직 없었지만, 지난해 네 차례 대결에서는 2승2패로 팽팽했다. 지난해 3월 프랑스오픈에서는 안세영이 2-1(18-21 21-13 21-10)로 역전승을 거뒀는데, 그 다음 전영오픈에서 야마구치가 안세영을 잡았다.
이후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8강에서 둘은 만났고, 1시간11분 접전 끝에 안세영이 2-1(15-21 21-17 21-8)로 이겼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금메달까지 따냈다. 이후 안세영은 12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에서 야마구치와 만났고, 1-2(20-22 21-17 15-21)로 패했다. 지난해 4차례 맞대결이 전부 1시간 이상 걸렸을 정도로 둘의 대결은 늘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야마구치는 156㎝의 단신이다. 170㎝의 안세영보다 14㎝나 작다. 하지만 빠른 발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도 상당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추구한다. 안세영의 강력한 수비력이 얼마나 야마구치의 공격력을 제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꺾고 결승에 오를 경우 한-중전이 성사된다. 반대쪽 4강 대진은 한위에-왕지이, 중국 선수들간 대진이 성사됐다.

안세영. 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