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이승훈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세계선수권 매스스타트서 은메달, ‘9년1개월’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

입력 : 2025.03.16 04:20
이승훈(왼쪽)이 16일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뒤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마르 | EPA연합뉴스

이승훈(왼쪽)이 16일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뒤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마르 | EPA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이승훈(37·알펜시아)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승훈은 16일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59초52의 기록으로 전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프린트포인트 40점을 얻은 이승훈은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조반니니(7분56초47·스프린트 포인트 60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동메달은 벨기에의 바르트 스빈크스(7분56초69·스프린트포인트 20점)가 가져갔다.

이승훈은 레이스 막판 승부수를 띄우는 기존 전략을 이번 대회에서도 그대로 썼다. 레이스 초반엔 후미에서 체력을 비축하다가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그는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선수들 사이로 비집고 나와 선두로 올라섰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위를 유지하던 이승훈은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조반니니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이승훈은 조반니니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레이스 막판 역전을 내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마르 | AP연합뉴스

하마르 | AP연합뉴스

이승훈이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6년 2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 이후 약 9년1개월 만이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부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4차례 올림픽에 모두 출전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승훈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고전했다. 나이 탓인지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훈은 올겨울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후배들과 남자 팀 추월 은메달을 합작하면서 한국 선수 동계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최다 메달(9개) 기록을 세우더니, 지난달 24일 폴란드에서 열린 ISU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선 깜짝 우승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승훈이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7년 12월에 열린 2017~2018시즌 4차 대회 매스스타트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이후 이승훈은 월드컵 시리즈를 마치고 출전한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올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이승훈은 이제 내년에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준비를 시작한다.

만다르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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