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리 매킬로이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첫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제프 스윙어 이매진 이미지스 연합뉴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선두와 4타차로 밀려났지만 역전우승 희망을 남겼다.
매킬로이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3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상금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버디 3개, 보기 4개)를 치고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선두 J.J 스펀(12언더파 204타·미국)과 4타차 공동 5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전반 9홀까지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경쟁을 이어갔지만 12번(파4), 13번, 17번(이상 파3) 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16번 홀(파5)에서 좋은 버디 기회를 놓치면서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갤러리의 열띤 환호 속에 라운드를 마쳤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로 지난달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 이후 시즌 2승 및 통산 28승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스코어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느꼈다”며 “기회를 많이 놓쳤지만, 그래도 선두권과 크게 멀어지지는 않았다”며 역전 희망을 잃지 않았다. 매킬로이가 54홀 이후 4타 이상 뒤진 상황에서 우승한 것은 2010년 트루이스트 챔피언십(4타차)과 2016년 델 테크놀로지스 챔피언십(6타차) 두 번 뿐이다.
강풍 속에 마지막 7개조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친 선수는 두 명 뿐이었다. 그 중 가장 뛰어난 스코어인 2언더파 70타(버디 5개, 보기 3개)를 친 세계랭킹 57위 스폰이 선두로 나섰다. 당뇨병으로 선수생활에 큰 영향을 받았던 그는 공동선두이던 이민우(호주)와 악샤이 바티아(미국)가 각각 6타, 3타씩 잃고 뒷걸음질 치는 사이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스폰은 2017년 김시우(당시 세계 75위) 이후 가장 낮은 세계랭킹으로 우승을 노린다.
6언더파 66타를 친 세계 251위 버드 컬리(미국)가 1타차 2위로 뛰어올랐고 1언더파 67타를 친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알렉스 스몰리(미국)와 공동 3위(9언더파 207타)를 이뤘다. 컬리는 대회 사상 가장 낮은 세계랭킹으로 우승(종전 203위)에 도전하고, 통산 6승의 글로버는 만 45세 4개월로 대회 사상 두 번째 고령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 최고령 우승은 프레드 펑크(미국)가 2005년 기록한 48세 9개월이다.
김주형이 3언더파 69타(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치고 공동 22위(4언더파 212타)로 전날보다 43계단 뛰었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4타씩 잃고 공동 56위(2오버파 218타)로 7계단 하락했고 김시우는 6타를 잃는 바람에 62위(3오버파 219타)로 26계단이나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