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미친 반격 막을 수 없었다”···왕즈이, 우승 문턱 역전패에 낙담한 중국

입력 : 2025.03.17 08:19
안세영이 17일 전영오픈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안세영이 17일 전영오픈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안세영의 미친 반격 막을 수가 없었다.”

중국 언론이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슈퍼 1000) 여자단식에서 왕즈이가 안세영에게 역전패하며 우승에 실패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13-21 21-18 21-18)로 누르고 우승했다.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15위), 16강에서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13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차례로 제압한 안세영은 왕즈이마저 제압하고 올해 들어 20연승을 이어갔다.

안세영이 17일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세영이 17일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차례로 제패한 데 이어 전영오픈에서도 2년 만에 시상대 맨 위에 서서 올해 국제대회 4개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결승전은 쉽지 않았다. 전날 4강전을 치르면서 악화된 허벅지 통증 때문에 테이핑을 하고 나선 안세영은 1게임을 13-21로 내줬다. 컨디션이 떨어져 보였으나 안세영은 투혼을 보였다. 2게임에서 6-6으로 맞선 상황에서 무려 79번의 랠리 끝에 포인트를 따내는 근성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접전을 이어간 안세영은 18-18에서 왕즈이의 몸쪽에 강력한 스매시 공격을 성공, 19-18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그 기세를 몰아 21-18로 2게임을 가져왔다. 3게임도 접전의 연속이었다. 18-18에서 안세영은 왕즈이의 공격이 라인을 빗나가 19-18 리드를 잡은 뒤 헤어핀 공격이 통하며 20-18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왕즈이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경기를 끝냈다.

안세영이 17일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꺾은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안세영이 17일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꺾은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왕즈이의 패배 소식을 전하며 “왕즈이는 첫 번째 게임에서 매우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우승의 희망을 봤다”면서 “그러나 다음 두 게임에서 안세영은 미친 듯한 반격을 가했고 결국 안타깝게도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챔피언 트로피를 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왕즈이의 폼이 매우 뛰어나지만, 안세영과 지난 13번의 대결에서 4승9패의 기록은 우승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안세영을 넘기 어려움을 인정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단식 제패를 노리며 최정예 4명을 출격시켰으나, 3명이 안세영에게 패하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준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임 어 킹, 나우(I‘m a king, now)”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이어 “정말 놀라운 한 주다. 결승전을 이겨 정말 행복하다”며 환히 웃었다. 100%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눈부신 투혼을 발휘한 배경에 대해서는 “나를 믿었고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힘줘 말했다.

안세영이 17일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 도중 머리띠를 만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안세영이 17일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 도중 머리띠를 만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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