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전날까지 선두였다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역전당한 JJ 스펀(미국)이 9번 홀(파5)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러프로 들어갔다. 홀까지 거리는 40m 정도에 불과했지만 풀이 너무 길었다. 스탠스를 취하던 스펀은 자신의 발 아래 스프링클러 헤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드롭을 할 곳을 찾던 스펀은 긴 풀 속에서 또 다른 스프링클러를 발견했다. 의도적으로 그 곳에 드롭한 스펀은 다시 구제를 받아 짧은 풀 안으로 드롭을 했다. 세 번째 샷을 핀 가까이 붙인 스펀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J J 스펀이 17일(한국시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결국 최종 라운드를 매킬로이와 같은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마친 스펀은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45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놓고 현지 시간으로 하루 뒤 3홀 연장 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종 라운드는 악천후로 4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바람에 해가 지기 직전에야 마무리됐다.
스펀에게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매킬로이는 1번 홀(파4) 버디, 2번 홀(파5) 이글로 두 홀에서 3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나섰다. 반면 스펀은 5번 홀(파4)과 8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매킬로이에게 선두를 내줬다. 스펀은 룰을 잘 이용한 9번 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하고 나서야 되살아날 수 있었다.

로리 매킬로이가 17일(한국시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후 경기는 낙뢰 때문에 4시간 동안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경기 재개 이후 매킬로이가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스펀은 11번 홀(파5)에서 1타를 잃으면서 둘의 간격은 3타차로 벌어지기도 했지만 스펀이 14번(파4) 홀과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14번 홀에서 1타를 잃은 매킬로이를 따라 잡았다.
2023년·202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20위(4언더파 284타)에 그쳐 대회 3연패가 무산됐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공동 38위(1언더파 287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4타를 잃은 김주형은 공동 42위(이븐파 288타)로 밀려났고 이븐파 72타를 친 안병훈은 공동 52위(2오버파 290타)에 그쳤다. 4오버파 76타를 친 임성재는 공동 61위(6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