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동하가 16일 광주 삼성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왼쪽 사진). 김도현이 지난 15일 광주 삼성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치열했던 KIA의 5선발 경쟁. 이젠 결정만 남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를 앞두고 “오늘 경기가 끝나면 5선발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양현종, 윤영철 등 네 명의 선발 투수를 일찍이 확정한 KIA는 미국·일본 스프링캠프를 통해 5선발 후보를 김도현과 황동하로 압축했다.
둘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 두 차례씩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나란히 투수 부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귀국 이후에도 이 감독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며 시범경기까지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동하가 선발 등판한 이날 삼성과 시범경기는 개막 전까지 5선발을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테스트였다. 지난 15일 광주 삼성전 선발 등판한 김도현은 4.1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하루 먼저 오디션을 마쳤다. 김도현은 앞서 8일 롯데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3이닝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이 감독은 “김도현과 황동하는 성향이 조금 다를 뿐 둘 다 어디에 둬도 빠지지 않는 투수”라며 “내 생각뿐 아니라 투수코치의 생각도 중요하다. 오늘 이후로 역할을 나눠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동하의 시범경기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지난 9일 롯데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황동하는 이날 선발 등판해 5선발이 되기 위한 마지막 검증을 받았다.
1회 선두 타자 홍현빈을 맞혀 내보내며 출발한 황동하는 후속 타자 심재훈에게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김규성의 포구 실책으로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차승준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고, 박병호의 희생 플라이로 실점했다.
황동하는 직후 전병우에게 적시 2루타를 맞은 뒤 함수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내줬다. 곧이어 김태훈의 희생타로 추가 실점한 뒤 이병헌을 잡아내며 가까스로 첫 이닝을 막았다.
삼성의 2진 위주 라인업을 상대로 고전하던 황동하는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아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마지막 이닝에는 양도근, 홍현빈, 심재훈을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제구가 흔들리고 야수의 도움을 받지 못한 여건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4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34개, 슬라이더 16개, 커브 8개, 포크볼 4개 등 총 62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를 찍었다.
역시 김도영, 나성범 등 주전을 모두 빼고 백업 라인업을 가동한 KIA는 삼성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난타하며 11-5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김규성이 4안타, 박재현과 홍종표가 3안타씩 쳤다. 키움과 만날 삼성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된 후라도는 4이닝 10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주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