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래들리 빌.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래들리 빌을 보는 피닉스 선스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비싼 몸값에 어울리는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데, 이제는 또 부상을 당했다.
빌은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의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2쿼터 종료 3분42초를 남겨놓고 콜린 길레스피와 교체돼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빌이 남긴 성적은 4점·2리바운드였다.
ESPN의 데이브 맥매나민에 따르면, 빌이 교체된 이유는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닉스는 이날 레이커스에 96-107로 패했다.
피닉스 팬들에게는 억장이 무너질만한 소식이다.
빌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위저즈를 떠나 피닉스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당시만 하더라도 케빈 듀란트, 데빈 부커와 함께 ‘빅3’를 이뤄 서부콘퍼런스의 강호로 떠올랐다.

브래들리 빌.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결과적으로 빌 트레이드는 피닉스 역사에 남을 ‘흑역사’가 됐다. 빌은 이적 첫 시즌 부상으로 11~12월을 통째로 날리는 등 53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도 평균 18.2점·5.0어시스트·4.4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번 시즌은 더 심하다. 일단 경기 자체는 뛰고 있는데 활약상이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떨어졌다. 평균 17.3점·3.6어시스트·3.4리바운드에 불과하다.
문제는 빌의 연봉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빌은 피닉스로 트레이드되기 전 워싱턴과 5년 2억5100만 달러(약 3636억원)의 슈퍼맥스 계약을 체결했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이번 시즌 빌의 연봉은 5020만 달러(약 727억원)에 달한다. 연봉 대비 활약이 너무 부족하다. 여기에 빌은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갖고 있어 트레이드 시키기도 쉽지 않다. 거부권이 없다고 하더라도 비싼 연봉 대비 활약도가 저조한 빌을 원할 팀은 거의 없다.
빌의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무리 가벼워도 최소 몇 경기는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피닉스는 이날 패배로 31승37패가 돼 서부콘퍼런스 11위에 머물렀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의 마지노선인 10위 댈러스 매버릭스(33승36패)와는 1.5경기 차다.

브래들리 빌.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