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 우승, 고지우 준우승 포함 톱10에 5명… ‘삼천리 골프단’ 2025 KLPGA 투어 태풍 예고

입력 : 2025.03.17 11:25 수정 : 2025.03.17 11:27
삼천리 골프단에서 한솥밥을 먹는 박보겸(오른쪽)과 유현조가 16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CC에서 열린 2025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 우승자 박보겸을 비롯해 삼천리 골프단 선수들은 이 대회 톱10중 5자리를 휩쓸었다. |KLPGA 제공

삼천리 골프단에서 한솥밥을 먹는 박보겸(오른쪽)과 유현조가 16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CC에서 열린 2025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 우승자 박보겸을 비롯해 삼천리 골프단 선수들은 이 대회 톱10중 5자리를 휩쓸었다. |KLPGA 제공

‘삼천리 골프단’이 시즌 개막전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2025년 돌풍을 예고했다.

박보겸, 유현조, 고지우, 마다솜, 전예성 등으로 진용을 갖춘 삼천리 골프단은 지난 16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CC(파72)에서 열린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준우승을 비롯해 톱10 안에 5명이 이름을 올리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물과 협곡, 우거진 나무 등으로 난이도가 높은 대회코스에서 박보겸이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고 고지우가 1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공동다승왕(3승) 마다솜과 신인왕 유현조가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고, 그리고 전예성이 이들과 1타차로 10위(10언더파 278타)에 이름을 올렸다. 3위 이가영과 공동 4위 김수지, 황유민, 리슈잉(중국) 등이 삼천리 골프단의 기세 앞에서 겨우 톱10을 지키며 버텼을 뿐이다.

대회 나흘 내내 삼천리 선수들은 번갈아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2승의 ‘버디 폭격기’ 고지우가 첫날 버디 9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일본여자프로골프 통산 13승의 세계 14위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리더보드 맨 위에 올라서 한국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살렸다. 둘째날에는 유현조가 솟구쳐 야마시타, 리슈잉과 ‘한중일 3강 공동선두’를 이뤘고 3라운드부터는 유현조와 박보겸 두 삼천리 선수들의 우승 경쟁으로 압축됐다. 마지막날에는 박보겸이 견고한 플레이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고지우가 또 한 번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는 괴력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불어넣는 명승부를 펼쳤다.

박보겸은 지난해말 삼천리 골프단에 합류한 이후 첫 대회에서 우승(통산 3승)으로 후원에 보답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유진 부단장, 김해림 코치가 이끄는 선수단 본진에 합류해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훈련에 몰입한 결과를 첫 대회 우승으로 확인한 박보겸은 “선수들이 골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시는 이만득 회장님을 비롯한 선수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에너지그룹 삼천리를 이끄는 이만득 회장의 여자골프사랑은 정평이 나 있다. 소속선수가 우승경쟁에 나서면 직원들과 함께 경기장을 직접 찾아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개막전에서는 미국전훈파 본진과 뉴질랜드에서 따로 훈련한 유현조, 고지우 가운데 어느 쪽에서 먼저 우승하느냐도 관심거리가 됐다.

총 11명을 보유한 삼천리 골프단은 올해 KLPGA 투어에 등록된 42개 팀 가운데 메디힐(12명), 두산건설(7명), 대방건설(6명), NH투자증권(6명)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대형구단으로 꼽힌다.

골프계에서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들인 이예원, 박현경, 배소현을 비롯해 이다연, 한진선, 김나영 등으로 진용을 갖춘 메디힐 골프단과 삼천리가 치열한 ‘2강 싸움’을 벌일 것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메디힐 골프단은 한진선과 배소현이 공동 15위로 최고성적을 거뒀고 지난해 우승자 이예원은 공동 22위, 그리고 박현경은 공동 2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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