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연합뉴스
길고 긴박했던 3시간이었다. 17일 열린 NC와 LG의 시범경기에서는 박민우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헬멧을 맞아 교체아웃됐고 박해민과 김태경 사이 신경전이 일어 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경기는 LG의 3-0 승리로 끝났다.
1회는 순식간에 삭제됐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김태경이 각각 삼자범퇴로 1회를 잘 방어했다.
2회, LG의 중심타선이 폭발했다. 문보경과 오지환이 연속 안타로 출루한 뒤 송찬의까지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박해민과 박동원, 구본혁이 연달아 뜬공으로 물러나며 LG는 득점 기회를 날려보냈다.
3회에는 아찔한 부상이 나왔다. 박민우가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맞아 쓰러졌다. 에르난데스의 138km/h 커터가 박민우의 헬멧을 맞췄다. 교체아웃된 박민우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CT 촬영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고 박민우는 어지러움에 대비해 수액 처방만 받았다.
4회 LG의 공격 이닝에 2025 첫 벤치클리어링이 나왔다. NC 선발 김태경과 LG 박해민이 맞선 상황이었다. 박해민이 타격을 준비하며 뒤쪽을 보고 있는 사이 피치클록에 쫓긴 김태경이 공을 던졌다. 박해민은 “왜 던지는데!”라고 소리치며 마운드로 걸어갔다. 양 팀 벤치에서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상황은 금세 정리됐지만 선수들은 아직 감정이 가라앉지 않은 채로 경기를 이어갔다. 박해민은 삼진으로 타석에서 물러났다.

NC 김태경. NC 다이노스 제공
김태경도 벤치클리어링 직후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태경은 3.2이닝 동안 직구 36개, 커브 13개, 슬라이더 9개, 포크볼 14개로 총 72개를 투구했다. 최고 구속은 141㎞였다.
5회말 LG가 0의 균형을 깼다. 구본혁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두 선수는 더블 스틸로 2·3루를 채웠다. 오스틴 딘의 적시타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LG의 득점 행렬이 이어졌다.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2루가 된 상황, 오지환이 김태현의 투구를 2루수 앞 땅볼로 쳐냈다. 2루에서 공을 잡아 1루로 보냈으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오스틴의 대주자로 들어가 있던 최승민이 홈으로 들어왔다. LG가 3-0 리드를 잡았다.
에르난데스는 5.2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34개, 커브 6개, 슬라이더 29개, 체인지업 9개로 총 78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8㎞였다.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영우는 김휘집과 박세혁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어줬다. 무사 1·2루에서 천재환의 타구를 3루수 문정빈이 병살 플레이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김강률은 2사 만루까지 경기를 끌고갔으나 마지막 타자 한재환을 땅볼 아웃시키며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