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축구 광주 FC 선수들이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16강 2차전에서 비셀 고베(일본)를 꺾고 8강에 진출한 뒤, 이정효 광주 감독(작은 사진)이 홈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네이마르가 몸담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축구 명문 알힐랄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AFC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하우스에서 진행된 대진 추첨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8강 토너먼트는 동아시아 팀과 서아시아 팀이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광주와 알힐랄의 8강전은 4월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다. 8강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는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광주가 알힐랄을 꺾고 4강에 진출할 경우, 알아흘리(사우디)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경기 승자와 4월 29일 4강전을 치르게 된다. 이 밖에 8강 대진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알나스르(사우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알사드(카타르)로 결정됐다.
이번 맞대결은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로 AFC 주관 대회 8강에 오른 광주와 ‘아시아의 레알 마드리드’라 불리는 알힐랄 간의 흥미로운 ‘다윗과 골리앗’ 구도로 관심을 끈다.

사우디 클럽 알힐랄에서 뛸 당시 네이마르. AFP연합뉴스
알힐랄은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가 2023년 8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이적해 2025년 1월까지 몸담았던 팀이다. 비록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인해 계약이 조기 해지됐지만, 알힐랄은 여전히 말콤 올리베이라(브라질),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세르비아), 후벵 네베스(포르투갈),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세르비아),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 야신 부누(모로코) 등 유럽 빅리그 출신 스타들을 대거 보유한 서아시아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반면 광주는 팀의 핵심이었던 이희균, 허율, 이건희, 정호연 등 주요 선수들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 전력이 약화한 상황에서도 16강에서 일본 J리그1 우승팀 비셀 고베를 맞아 극적인 역전극을 펼쳐 8강에 진출했다.
광주는 비셀 고베와의 16강에서 1차전 0-2 패배 후 홈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정규시간 2-0, 연장전에서 아사니의 결승 골로 3-0 승리를 거두며 합계 3-2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현재 대회 9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아사니를 중심으로, 이정효 감독과 베테랑 주세종의 리더십에 힘입어 광주는 네이마르의 옛 팀 알힐랄에 도전장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