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타자로 안타에 득점까지
대주자감 찾던 꽃감독 ‘흐뭇’

박재현이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말 변우혁의 내야땅볼 때 홈으로 뛰어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고졸 신인 박재현(19)을 1번 중견수로 기용했다. 이날 백업 선수들 위주로 꾸린 라인업의 톱타자였지만 박재현에 대한 기대치가 묻어난 선택이었다.
박재현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5순위)에서 KIA 지명을 받은 우투좌타 외야수다. 미국 어바인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2군 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 시범경기에서 합류했다.
1군 뎁스가 탄탄한 KIA에서 고졸 신인이 주전으로 도약하긴 힘들다. 다만 주력 하나는 1군에서 생존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올시즌 박재현을 대주자로 활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감독은 “발이 상당히 빨르다. 도루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연구도 하고 있다”며 “대주자로 나가서 90% 이상 도루 성공률을 기록할 선수를 찾고 있었는데 이런 점에서 우리가 찾던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도영보단 느리지만, 비슷한 주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가벼운 내야 땅볼에도 출루할 수 있는 발은 충분히 갖췄다고 보인다”고 부연했다.
역할이 제한될 순 있지만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함께 1군에서 생활하고 틈틈이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신인의 성장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이 감독은 “2군에서 100경기 뛰는 것과 1군에서 10경기 뛰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재현은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인다. 이날 박재현은 1회 선두 타자로 나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3구째 커터를 타격해 중전안타를 때렸다. 박정우의 연속 안타로 2루까지 간 뒤 한준수 타석 때 후라도의 폭투가 나오자 재빨리 3루까지 들어갔다. 이후 변우혁의 유격수 방면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박재현은 5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득점과 타점을 각 1개씩 올렸다. 시범경기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공격도 괜찮고, 수비도 경험을 쌓으면 단기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괜찮은 외야수가 들어온 것 같다”며 “올해 1군에서 어느 정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미래를 볼 때도 괜찮은 선수를 계속 찾아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