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덕후들 모여라…다시 돌아온 티빙의 시간

입력 : 2025.03.18 06:00 수정 : 2025.03.18 06:03
티빙 오리지널 스포츠 콘텐츠 ‘티빙 슈퍼매치 중계진’, ‘야구대표자들:덕후들의 리그 시즌 2’, ‘김성근의 겨울방학(위쪽부터)’ I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스포츠 콘텐츠 ‘티빙 슈퍼매치 중계진’, ‘야구대표자들:덕후들의 리그 시즌 2’, ‘김성근의 겨울방학(위쪽부터)’ I 티빙 제공

‘티빙슈퍼매치’ 주2회 확대
‘야구대표자’ 시즌2도 공개
떠나간 가입자 붙잡기 위해
KBO 개막 맞춰 공격적 행보
다시 한번 ‘흥행 홈런’ 도전

지난해 OTT 업계의 가장 큰 콘텐츠 화두는 ‘스포츠’였다. 특히 우리나라 양대 프로스포츠로 불리는 프로야구 KBO 리그와 프로축구 K리그를 전격 중계한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행보였다. 기존의 영화, 드라마, 예능 콘텐츠로 확장성의 한계를 느꼈던 플랫폼들이 공격적으로 스포츠 콘텐츠 선점에 나섰고, 각 스포츠의 흥행열기에 힘입어 판도를 조금씩 흔들었다.

국내에서 OTT 플랫폼의 지분은 여전히 넷플릭스의 압도적인 우위이지만, 스포츠 콘텐츠 때문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겨났다. 지난해부터 KBO 리그의 디지털 중계를 독점한 티빙은 모바일인덱스에서 집계한 지난해 6월 MAU(앱월간이용자수)에서 약 740만여 명으로 넷플릭스의 1042만 명에 390만여 명 차이로 다가섰다. 이는 곧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벌어지긴 했지만, 티빙과 넷플릭스의 MAU 격차 중 최소였다.

프로야구로 일어섰던 티빙은 또 프로야구 때문에 쓴맛을 보기도 했다. 프로야구가 끝나고 비시즌이 길어지던 지난 2월에는 티빙은 MAU가 679만대까지 떨어졌다. 이 사이에 쿠팡플레이가 684만 명대의 MAU를 기록하면서 티빙을 앞질렀다. 쿠팡플레이가 티빙을 앞질러 국내 사용자 수 2위에 오른 것은 11개월 만이었다.

프로야구 때문에 티빙을 구독하던 구독자들의 이탈이 쿠팡플레이 구독자 이탈보다 컸던 셈이다. 쿠팡플레이는 기존 축구와 더불어 해외 축구 콘텐츠도 선점하고 있어 낙폭을 줄였다. 1위 넷플릭스와 2위 티빙의 최소격차, 3위 쿠팡플레이의 2위 티빙 역전 등 최근 OTT 업계의 유의미한 변화는 모두 이 스포츠 콘텐츠의 위력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은 티빙은 지난해 말부터 스포츠 콘텐츠를 정성스럽게 보강하기 시작했다.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자마자 각 구단의 주요 이슈와 스타를 다룬 오리지널 시리즈 ‘퍼펙트리그 2024’를 공개했고, JTBC ‘최강야구’ 제작진과 함께 스핀오프 프로그램 ‘김성근의 겨울방학’을 공개했다.

오는 22일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서는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지난해 기존 중계와 차별화된 경험을 강조한 ‘티빙슈퍼매치’를 주 1회에서 매주 화요일, 금요일 2회차로 확대했다. 특수 카메라와 선수들의 패널 참여, 팬들의 실시간 소통 통로를 넓혔다.

여기에 중계진도 대폭 보강해 기존의 이인환 캐스터, 나지완, 민병헌 해설위원과 함께 ‘최강야구’를 중계한 정용검 캐스터와 NC 감독 출신 이동욱 해설위원, MBC스포츠플러스 박지영 아나운서를 합류시켰다. 여기에 최근의 흐름에 따라 ‘쇼츠 탭’을 신설하고 2군인 퓨처스리그도 올 시즌 650경기 중 120여 경기를 중계하는 등 야구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을 묶어두려는 방법에 골몰했다.

지난해 공개돼 인기를 끌었던 ‘팬덤형 예능’인 ‘야구대표자:덕후들의 리그’도 시즌 2를 공개한다. KIA 윤석민, 삼성 우디, 두산 유희관, KT 하승진, SSG 지상렬, 롯데 이대호, 한화 매직박, NC 김동하, 키움 신재영에 LG의 열성팬 배우 윤박이 새롭게 합류해 난상토론도 벌인다.

지난해 리그 초반까지만 해도 중계능력의 미비에 늦은 하이라이트, 각종 자막 관련 논란으로 상처를 입었던 티빙이어서 올 시즌의 준비는 결연하기까지 하다. 티빙은 시즌 중계뿐 아니라 비시즌에도 구독자들을 잡아둘 방안을 계속 고민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OTT 플랫폼들의 스포츠 진격이 화두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KBO 리그 중계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만으로도 업계가 들썩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 해외의 경우 넷플릭스뿐 아니라 아마존프라임, HBO맥스, 애플TV 플러스 등 후발주자들을 중심으로 스포츠 콘텐츠 중계권 선점과 관련 콘텐츠 선점이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다.

일단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티빙 구독자 수의 상승은 예상된다. 과연 올해는 KBO 리그의 어떤 인기로 OTT 판도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넷플릭스가 2, 3위 주자들의 공세에 어떻게 방어에 나설지. ‘보이지 않는 총성’은 시청자들의 태블릿, 핸드폰 위에서 또다시 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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