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교제 옹호발언 도마 위
연이은 논란에 ‘도 넘었다’ 비판
사실상 ‘매불쇼’ 퇴출 조치

미성년 교제 옹호 발언을 하는 김갑수(위)와 이를 사과하는 방송인 최욱. 유튜브 방송화면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또 다시 부적절한 언행으로 도마에 올랐다. 배우 김수현과 고 김새론의 미성년 교제 의혹을 두고 미성년 교제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지탄을 받았다.
진행자 최욱은 18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 라이브 방송에서 “어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된 해당코너는 영구히 폐지하도록 하겠다”며 “저 또한 더욱 신중하게 방송에 임하고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욱이 사과한 이유는 지난 18일 진행된 ‘매불쇼’ 방송에서 나온 김갑수 발언 때문이다. 이날 진행된 ‘한낮의 매불 논란’ 코너에 출연한 김갑수는 김수현과 김새론을 둘러싼 미성년 교제를 다루며 “미성년과 연애했다는 것이 무슨 거대한 범죄처럼 난리가 났다”고 했다.
유족의 주장에 따르면 김새론은 16세였던 2016년도부터 약 6년간 김수현과 열애를 했다. 당시 김수현의 나이는 28세였다.
그러면서 “사람이 사귀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날 수도 있지 않느냐. 여성의 나이가 많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런 여러 (연애의) 형태”라고 했다.
또한 “그걸 왜 갑자기 미성년 강간으로 몰아가고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김새론은 아역 배우였으니 일찍 사회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갑수는 김새론과 관련해서도 “저 같은 경우, (김새론을) 어려서 비린내 나서 연인으로 안 여겼겠다”며 “내가 어린 여성과 만나본 적은 없어서 그렇지 이건 개인특성 아니냐”고 했다.
김갑수의 이번 발언을 두고 여론이 들끓었다. 성인과 미성년과의 교제를 ‘개인특성’으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매불쇼’ 또한 이를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김갑수의 해당 발언을 편집해 삭제했다.
대중 또한 김수현과 김새론의 교제 시기가 언제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배경은 위법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만 16세 미만 미성년자와 합의 하에 스킨십, 성관계를 할 경우 미성년자의제강간죄 내지 추행죄가 성립될 수 있다.
다만 김수현의 경우 2016년 김새론과의 교제가 사실이라도 하더라도 법적 처벌은 받지 않는다. 합의 하에 성적 스킨십 등을 맺을 경우 처벌받을 수 있는 연령이 2020년 13세 미만에서 16세 미만으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김수현과 김새론의 사안은)미성년자의제강간죄 개정전 사안으로 13세 미만의 자에 대해 성적 관계가 있었던 것이 입증되는 경우 한해 처벌되기 때문에 법적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기준(현행법)으로는 성적 관계가 있으면 엄연히 법적 처벌 가능성도 있는 행위로서 윤리적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문제는 김갑수의 도 넘은 발언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갑수는 2022년 7월 배우 남주혁의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학교폭력 의혹이 사실이더라도)정상적인 것”이라며 “피해자가 별로 불쌍하거나 그렇지가 않다”고 말해 학교폭력 가해 행위를 옹호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당시에도 김갑수는 학교폭력 가해 행위를 ‘일상적 행위’로 규정해 논란을 자초했다.
2023년 5월 같은 코너에서 김갑수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흘린 배우 박은빈은 두고 “울고 불고 코 흘렸는데 시상식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 앞에서 감정을 격발해선 안 된다”며 “18살도 아니고 30살이나 먹었으면 송혜교에게 배워라”고 했다. 이 또한 박은빈을 지나치게 비하했다는 비반과 직면했다.
반면 ‘뭐요’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가수 임영웅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김갑수는 지난해 12월 ‘매불쇼’ 방송에서 임영웅을 두고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뉴진스와 하이브를 둘러싼 분쟁과 관련해서는 철저한 상업주의 방식을 택했다. 김갑수는 그해 12월 ‘매불쇼’에서 “K팝은 그간 새로운 시스템으로 성장해왔다. 대부분의 역할을 기획사가 철저히 계산하고 기획한다”며 “가수가 한 인격체라기 보다 상품성 느낌이 강하다. 제작사의 기여도가 큰 것이 K팝”이라고 했다.
김갑수가 출연했던 ‘매불쇼-한낮은 매불 논란’은 김갑수가 고정으로 출연하고 게스트가 그와 토론하는 형식이다. 사실상 깁갑수 코너였다는 말이다. ‘매불쇼’ 또한 김갑수의 발언이 매번 논란의 대상이 될 때마다 이를 ‘조회수 장사’에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미성년을 향한 범죄 행위 자체를 옹호한 김갑수의 이번 발언은 ‘도는 넘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고 결국 코너 폐지라는 엔딩을 맞게 됐다. 사실상 김갑수의 퇴출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