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스틴 딘이 지난 17일 NC와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1루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선수들이 지난 9일 KT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미팅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2025년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후 가장 빨리 시작된다. 22일부터 10개 구단이 팀당 144경기를 치르며 정상을 향해 장기 레이스를 펼친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을 통해서 올시즌 판도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개막을 맞아, 스포츠경향은 이순철·최원호(이상 SBS스포츠), 정민철(MBC스포츠+), 장성호(KBS N 스포츠), 김재호(SPOTV) 등 5명의 해설위원에게 이번 시즌 향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디펜딩 챔피언’ KIA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라면, 누가 그 KIA에 맞서 견제하며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해설위원들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LG를 꼽았다. 지난 수 년 간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고, 장기레이스에서 변수 없이 안정적인 활약을 기대할 만한 선수들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는 지난 5년간 400승(24무 296패)을 한 팀이다. 그 전력을 무시할 수 없다. FA 불펜 김강률까지 영입하는 등 양적으로도 충분히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LG는 야수 주전 라인업에서 변수가 가장 적은 팀”이라며 기본 전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LG는 투수 친화적인 잠실을 홈 구장으로 쓰면서도 지난해 타율(0.283·3위), OPS(0.780·4위) 등 팀 타격 지표 전반에서 리그 상위권에 올랐다. 야수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은 총합 29.10으로 KIA(28.06)를 제치고 전체 1위였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삼성보다도 LG가 우위에 있다며 “기동력, 공격력이 좋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LG 유영찬. 연합뉴스
그러나 LG가 KIA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성립돼야 한다. 불펜의 부상 선수들이 복귀 후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26세이브를 올린 유영찬과 좌완 필승조 함덕주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새 마무리를 맡을 장현식도 스프링캠프 도중 발등 인대를 다쳤다.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들이 부상을 떨치고 제 기량을 발휘해 준다면 LG는 뒷문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6월 상무에서 돌아오는 우완 이정용도 기대해볼만 하다. 최원호 위원은 “시즌 중 돌아올 이정용, 함덕주 같은 플러스 요인이 있는 만큼 LG를 KIA에 맞설 수 있는 팀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 삼성, 5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른 강팀 KT도 대항마로 꼽혔다.
장성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이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장성호 위원은 “선발진과 경험 부족 등이 약점이었는데 보강됐다”면서 “전력만 놓고 보면 KIA가 좀 더 강하지만 삼성이 크게 밀리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만큼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동기부여가 강하다. 올해는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굉장히 강하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 SPOTV 해설위원은 “야구는 결국 투수”라며 “KT 선발진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엔마누엘 데헤이수스와 윌리엄 쿠에바스로 구성한 외국인 원투펀치에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마운드를 가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1선발 부담을 내려놓은 쿠에바스가 이번 시즌 한층 더 위력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배치한 KT의 강력한 테이블세터진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KT 강백호. 연합뉴스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